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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북, 잇단 비판론에 가상화폐 ‘리브라’ 발행 일단 접어

입력 | 2019-07-17 03:00:00

“우려 해소될 때까지 출시 보류”… 美상원 청문 앞두고 입장문 제출




페이스북이 “테러단체 악용, 금융 안정성 등 가상화폐 ‘리브라’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때까지 리브라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15일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리브라 개발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마커스 페이스북 블록체인 총괄은 16일 미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을 앞두고 사전에 이 같은 내용의 입장문을 제출했다. 페이스북은 2020년까지 리브라를 발행할 예정이었다.

24억 명의 가입자를 둔 페이스북이 개발하는 가상화폐 리브라는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등에서 실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 주식처럼 가격 변동이 심한 기존 가상화폐와 달리 리브라는 달러와 연동된다는 점에서 기존 가상통화보다 널리 쓰일 것으로 예상됐다. 현재 리브라는 비자, 페이팔, 우버 등 기존 금융업계 27개사와 협업을 체결한 상태다.

그러나 미 정부는 리브라에 대해 탐탁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은 15일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이 “비트코인 같은 가상화폐는 사이버 범죄, 탈세, 갈취, 인신매매 등 수많은 불법 활동을 지원하는 데 악용돼 왔다. 이는 국가 안보에 관한 문제”라고 우려를 표했다고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11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를 지지하지 않는다. 가치의 변동성이 크고 허공에 토대를 둔 이들은 돈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