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까지 나머지도 도입 계획… 美, 스텔스기 정보 러 유출 우려 블룸버그 “트럼프, 제재조치 결정”
사진출처-뉴시스
광고 로드중
미국의 거센 압박과 경고에도 터키가 12일부터 3일 연속 러시아판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로 불리는 ‘S-400’ 미사일 체계 인수를 시작했다고 AP통신 등이 14일 보도했다.
터키 국방부는 이미 13일 트위터를 통해 “12, 13일 양일간 러시아 수송기 4대가 S-400 부품을 싣고 수도 앙카라 인근 뮈르테드 공항에 도착했다”고 밝혔다. 러시아 타스통신은 120발 이상의 유도미사일을 포함한 나머지 인도분이 올여름까지 해상을 통해 터키에 전달될 것이라고 전했다.
S-400의 터키 배치가 본격화함에 따라 터키와 미국의 갈등도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400은 미군의 주력 전투기 ‘F-35’처럼 스텔스 기능이 탑재된 항공기에 대한 탐지 및 요격 역량이 우수하다. 특히 미국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터키가 S-400을 도입하면 이 미사일 체계와 연동된 네트워크를 통해 F-35 등 민감한 군사정보가 러시아로 유출될 수 있다며 격렬히 반발해 왔다. 미국은 “터키가 S-400 도입을 완료하면 ‘F-35 프로그램’에서 터키를 배제하겠다”고 밝혀 왔다. 터키에 대한 F-35 판매를 중단하고 터키 기업이 만든 F-35 부품도 구입하지 않으며 양국 조종사 훈련도 중단하겠다는 의미다. 블룸버그통신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참모들이 이미 대(對)터키 제재 조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광고 로드중
에런 스타인 미 해외정책연구소 중동프로그램 이사는 외교전문매체 포린어페어스(FA) 기고에서 “터키는 미국이 중동을 불안정하게 만든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카이로=이세형 특파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