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전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한국의 김수지가 손을 흔들고 있다. 광주=뉴시스
어린 나이에 올림픽 무대를 밟으며 주목을 한 몸에 받았던 김수지는 3년 전인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는 출전도 하지 못했다. 플랫폼 종목과 스프링보드 종목을 함께 준비했지만 두 종목 모두에서 대표 선발전의 벽을 넘지 못했다. 그렇게 김수지는 서서히 잊혀지는 존재가 되는 듯했다.
하지만 ‘긍정의 힘’이 그를 다시 일으켜 세웠다. 항상 밝은 표정으로 묵묵히 훈련을 이겨내 온 김수지는 2019 광주 세계수영선수권에서 한국 다이빙의 새 역사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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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광주 광산구 남부대학교 시립국제수영장에서 열린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1m 스프링보드 결승전, 한국 김수지가 5차 시기를 마친 후 코치들과 기뻐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김수지는 ”세계선수권대회 메달이라니…. 나도 믿기지 않는다. 스프링보드 결선에 진출해서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따내는 게 이번 대회 가장 큰 목표였다. 주 종목 경기(18일)를 앞두고 상상하지 못할 큰 선물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다이빙이 그 동안 한국에서 비인기 종목이었다. 앞으로 팬들께서 다이빙에 더 관심을 가져 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밝게 웃는 얼굴 속에서도 남은 경기에 대한 결의를 감추지 않았다. 그는 ”올림픽 정식 종목인 3m 스프링보드는 (올림픽 정식 종목이 아닌) 1m와는 차원이 다른 종목이다. 성적을 내기가 훨씬 어렵다. 이번 대회에서 결선에 통과하지 못해도 내년 4월 다이빙 월드컵에서 또 기회가 있다. 꼭 도쿄올림픽에 가겠다“고 말했다.
김수지의 깜작 메달로 개최국 한국은 메달 부담에서 벗어났다. 올해로 18번째를 맞는 세계수영선수권에서 개최국이 메달을 한 개도 따지 못한 건 모두 3차례다. 1975년 제2회 대회의 콜롬비아와 1982년 에콰도르, 1986년 스페인이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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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