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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국길 김현종 “美, 日조치 ‘공조에 도움 안 된다’ 세게 공감”

입력 | 2019-07-14 11:28:00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0일(현지시각) 워싱턴 덜레스 공항에 도착해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KBS캡처) 2019.7.11/뉴스1


일본의 대(對)한국 수출규제 조치에 따른 대응논의를 위해 방미(訪美)했던 김현종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13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일본의 조치가 향후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된다’는 데에 상당히 공감했다고 밝혔다.

지난 10일 미국을 방문해 3박4일간의 일정을 마치고 이날 귀국길에 오른 김 차장은 워싱턴 D.C. 덜레스 공항에서 일부 기자들과 만나 “저는 미 행정부, 의회, 싱크탱크 등 여론 메이커들을 만나 일본의 일방적 조치가 부당하고 이 부당한 조치가 한·미·일 안보 상황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며 이같이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미 기간 동안 김 차장은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 찰스 쿠퍼먼 국가안보회의(NSC) 부보좌관 및 상·하원의원 등을 만났다.

김 차장은 “제가 만난 모든 사람은 이런 일방적 조치에 따라 한일 간 갈등이 ‘참 우려스럽다’고 다들 이해했고 그런 공감대가 있었다”며 “그래서 국무부 대변인이 ‘한·미·일 공조를 계속 유지하고 관계를 향상시키기 위해 최대한 노력할 것이고 향상시킬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는 발표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미국이 한일문제에 대해 ’중재‘라는 표현을 썼는지와 관련 “안 썼다. 나도 중재라는 표현은 안 썼다”면서도 “(미국이) 일본의 부당하고 일방적인 조치가 한·미·일 공조에 도움이 안 되고 여러 가지 도전과 중요한 이슈들에 있어 공조해야 하는데 그 일에 도움이 안 된다는 것에 대해선 다들 공감했다. 외교라는 것은 상대방이 있어 제가 모든 것을 밝힐 순 없지만 (미국이 이에 대해) 좀 세게 공감했다”고 강조했다.

김 차장은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가 현재 미국 정부의 한일관계를 중재 또는 개입의사가 없다고 했다는 보도를 봤을 때 미 국무부 견해와는 온도차가 있는 게 아니냐는 데에는 “제가 미 행정부나 의회에 가서 중재라는 표현을 쓴 적이 없다. 저는 중재를 요청한 게 아니다”라며 “중재란 표현은 기자 분들이 먼저 쓴 듯하다. 그래서 ’중재에 나설 때가 아니다‘라는 표현을 (해리스 대사가) 쓴 것 같다”고 말했다.

다만 “표현을 좀 더 잘할수도 있었을 것”이라며 “미국이 만약 한·미·일 간 공조가 중요하다고 간주하고 한·미·일 간 동맹관계의 중요성을 느끼면 알아서 할 일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차장은 한·미·일 대화 가능성에 대해선 “자세히 보고는 못 받았지만 지금으로선 그런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건 좀 아쉬운 점”이라며 “우리는 대화하고 합리적인 선에서 창의적인 솔루션을 찾아 이 문제를 해결할 의사가 있는데 일본이 준비가 안된 것 같다”고 했다.

또 일본이 수출규제 조치 배경에 대해 한국의 ’대북제재 위반‘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데에는 “우리는 굉장히 엄격한 제재가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수입한 부품 소재가 북한에 가지 않았다는 게 우리 입장”이라고 언급했다.

김 차장은 아울러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파병 요청이 있었는지와 정확한 입장이 무엇인지에 대해선 “입장이 없었다”며 “제가 궁금해 호르무즈부터 시작해 중동, 남미, 구주 쪽의 모든 글로벌 이슈들에 대해 제 국가안보회의(NSC) 상대방과 논의한 것이다. (요구나 요청이) 없었고 언급이 없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