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청문회 파장]‘뇌물사건 변호사 소개’ 녹취록 논란
○ “윤 후보자 아닌 윤 국장이 변호사 소개”
윤 후보자는 8일 오전 국회 인사청문회 때 윤 전 서장이 경찰 수사를 받던 2012년 변호사를 소개해줬냐는 의원의 질의에 “그런 사실이 없다”고 답변했다. 윤 후보자는 옛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윤 국장과 함께 근무하는 등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관련 질의를 수차례 했지만 윤 후보자는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한 적도, 수사 과정에 관여한 사실도 없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하지만 인사청문회가 길어지면서 9일 새벽 윤 후보자가 2012년 주간동아와의 통화에서 “내가 윤 전 서장에게 중수부에 근무했던 이남석 변호사(52·29기)를 소개해줬다”고 말하는 녹취록이 공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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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청문회가 정회한 사이 윤 후보자는 마이크가 꺼진 줄 알고, 김종민 더불어민주당 의원과의 대화에서 “윤 국장이 이 변호사를 소개한 건데, 좀 보호하려고 저렇게 말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윤 국장과 이 변호사는 9일 오전 공개 해명을 했다. 윤 국장은 “이 변호사는 내가 중수부 과장 할 때 수사팀 직속 부하였다. 소개는 내가 한 것이고 윤 후보자는 관여한 바가 없다”고 주장했다. 이 변호사도 “2012년 윤 국장이 ‘윤 전 서장이 경찰 수사로 매우 힘들어하고 있다. 수사 배경이 좀 의심스럽다’며 윤 서장을 소개해줬다. 사건을 선임한 건 아니다”고 해명했다.
윤 후보자 측은 9일 오후 5시경 A4 1장 분량의 입장문을 내 “청문회 종료 직전 제한된 시간 안에 답변하는 과정에서 혼선을 빚었다”고 밝혔다. 윤 후보자 측은 또 “윤 국장의 형이 경찰 수사를 받는 상황에서 윤 국장에게 불필요한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기자에게 전화로 오해의 소지가 있는 설명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국민들에게 혼선을 드려 송구하고, 이번 기회를 성찰의 기회로 삼겠다”고도 했다.
○ 형사처벌 어렵고, 공소시효도 완성
검찰 내부에서는 윤 후보자가 윤 국장을 보호하려고 했던 배경으로 2012년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이 이철규 당시 경기지방경찰청장(현 자유한국당 의원)을 수사한 사건을 든다. 당시 대검 중수과장이었던 윤 국장이 이 청장을 수뢰 혐의로 구속 기소하자 한 달 뒤 경찰은 윤 전 서장에 대한 내사에 착수했다. 경찰이 신청한 압수수색 영장 등이 검찰에서 여러 차례 기각되자 검경 갈등이 불거졌다. 당시 윤 후보자가 윤 국장을 보호하기 위해 언론 인터뷰에 나섰다가 사실과 다른 얘기를 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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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진 shine@donga.com·김동혁·김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