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서울 레스케이프호텔에서 진행하는 커피 클래스 ‘헬카페’. 레스케이프호텔 제공
오후 4시 체크인을 하자마자 호텔 25층에 마련된 ‘팝스타일존’을 찾은 정 씨는 친구들과 파티용 드레스를 입고 ‘인생샷’을 여러 장 남겼다. 팝스타일존에는 전문 스타일리스트가 골라놓은 의상과 구두, 가방 등 특별한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다양한 소품이 놓여 있었다. 전문가에게 패션 코디도 받았다. 이어 정 씨 일행은 뮤직룸으로 이동해 고급 스피커로 음악 감상을 하고 레스토랑에서 저녁식사를 한 후 호텔 바에서 무료 칵테일을 마셨다. 9시부터는 스윙댄스팀 공연을 보고 새벽까지 이어진 디제이(DJ) 파티에도 참석했다. 정 씨는 “호텔에서 시간을 보내는 게 생각보다 재미가 없을까 봐 걱정했는데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있어서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면서 “도심에서 제대로 된 호캉스를 즐긴 것 같다”고 말했다.
최근 휴양지 대신 도심 호텔에서 휴가를 보내는 사람들이 늘면서 호텔에서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호캉스’가 새롭게 진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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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웨스틴조선호텔의 서머 익스피리언스 라운지. 웨스틴조선호텔 제공
객실은 ‘영국’을 주제로 ‘뮤직 라운지’, ‘비어 라운지’, ‘컬처룸’ 등 총 세 곳으로 꾸며진다. 뮤직 라운지에선 조지 해리슨, 스팅, 스파이스걸스, 샘 스미스 등 영국 팝 음악을 최고급 음향 시스템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비어 라운지에선 영국 북부산 대표 에일 브랜드인 ‘뉴캐슬 브라운 에인’을 맛볼 수 있다. 문화 체험 공간인 컬처룸에서는 이번 시즌에 한해 맥주 전문가의 ‘비어 에듀케이션’ 수업과 마스킹 테이프를 활용해 인테리어 소품을 만드는 ‘마스킹 테이프 아트 클래스’가 열린다.
제주신라호텔의 선셋요가 클래스. 제주신라호텔 제공
호텔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호캉스를 즐기러 왔다가 실망하고 돌아가는 고객이 많았는데 최근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기면서 호캉스 체험 고객이 다시 늘고 있다”고 말했다.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