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바군단 브라질이 자국에서 열린 2019 코파 아메리카 정상에 오르면서 12년 만에 남미 챔피언 자리를 되찾았다.
브라질이 8일 오전(한국시각) 브라질 에스타지우 두 마라카낭에서 열린 페루와의 2019 코파 아메리카 결승에서 3-1로 승리, 트로피의 주인공이 됐다. 브라질은 2007년 이후 12년 만에 통산 9번째 남미 챔피언에 등극했다. 반면 44년 만에 남미 제패를 노렸던 페루는 아쉽게 준우승에 머물렀다.
두 팀 모두 아주 큰 산을 넘고 결승에 진출했다. 브라질은 라이벌 아르헨티나를 제압하고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아르헨티나 유니폼을 입고는 좀처럼 대회정상에 오르지 못하는 리오넬 메시의 강한 의지를 좌절시킨 승리였다. 페루의 기세가 못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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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팬들의 염원을 등에 업은 브라질은 전반 14분만에 선제골을 터뜨렸다. 제수스가 오른쪽 측면에서 완벽한 볼 컨트롤과 개인기로 수비수 2명을 제치고 크로스를 올렸고 이를 문전에서 에베르톤이 오른발로 가볍게 밀어 넣으면서 기선을 제압했다. 이번 대회 완벽한 수비력을 자랑하던 브라질이었기에, 이 득점은 가치가 더더욱 높았다.
하지만 하필 결승에서 뼈아픈 실수가 나왔다. 전반 40분 박스 안에서 수비하던 브라질 수비가 핸드볼 파울을 범해 페루가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베테랑 수비수 티아구 실바가 범한 것이라 브라질 팬들로서는 더 씁쓸했을 장면이다. 이 천금 같은 기회를 노장 게레로가 성공시키면서 1-1 원점을 만들었다.
페루 입장에서는 자신감에 기름을 부을 수 있는 상황이었기에 전반 추가시간에 터진 브라질의 추가 득점은 경기 전체의 승부를 좌우하는 골이었다. 피르미누가 수비를 끊어낸 뒤 곧바로 이어진 공격에서 제수스가 페널티에어리어 정면에서 오른발 슈팅을 성공시켜 다시 리드를 잡았다.
후반전 양상은 더 거칠어질 수밖에 없었다. 페루로서는 도전적으로 플레이를 펼쳐야했는데, 그런 분위기 속에서 브라질 쪽에 큰 악재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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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에게 다시 기회가 주어진 셈이지만, 심리적인 부담 탓인지 효과적인 공격이 펼쳐지지 않으면서 좀처럼 균형을 맞추는 데 실패했다. 하늘이 내린 찬스를 잡지 못하자 승리의 여신은 브라질의 손을 들어주었다.
10명에서 수비에 신경을 쓰면서 불안한 리드를 지켜내던 브라질이 후반 41분 사실상의 마침표를 찍었다. 에베르손이 홀로 박스 안으로 침투해 들어가다 파울을 유도, 페널티킥을 얻어냈다. 이를 히살리송이 구석으로 차 넣으면서 페루 선수들을 좌절하게 만들었다.
결국 경기는 3-1로 마무리됐고 브라질이 자국 팬들과 함께 V9의 기쁨을 누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