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모라이스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어려운 승부에서 좋은 결실을 맺은 전북 현대 조세 모라이스 감독(포르투갈)의 표정은 밝았다. 7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성남FC와의 ‘하나원큐 K리그1 2019’ 19라운드 홈경기는 전북 입장에서 반드시 잡아야 했다. 곧바로 대구FC~울산 현대~FC서울 등 우승권을 다투는 팀들과 릴레이 매치 업을 앞두고 있어 일단 분위기를 최대한 끌어올려야 했다.
결국 전북은 원한 결과를 챙겼다. 중국 슈퍼리그 상하이 선화로 떠날 장신 골게터 김신욱의 첫 골로 앞선 전북은 성남 에델에게 동점을 내줬으나 손준호, 이동국의 연속골로 짜릿한 3-1 쾌승을 거뒀다. 승점 41을 쌓은 전북은 전날(6일) 인천 유나이티드를 제압한 울산(승점 40)에 내준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되찾았다.
득점이 나올 때마다 큰 모션으로 기쁨을 드러낸 모라이스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짧게 인연을 맺은 김신욱과 진한 포옹을 나누며 이별을 알렸다.
“성남전 앞두고 이야기한 내용이 실전에서 나왔다. 상대의 탄탄한 수비를 염두에 두고 상대 수비를 빨리 끌어들이고 공격을 전개하자고 했는데, 침착하게 볼을 소유하며 영리한 경기를 했다. 찬스가 왔을 때 마무리를 잘해주며 수비 부담도 덜어줬다. 만족스러웠다.”
-이별하는 김신욱이 득점했다. 경기 후 짧게 이야기를 나누던데.
“오늘 득점에 대한 믿음과 확신이 있었다. 그래서 더 기뻤다. 어느 정도 거취에 대한 결정을 내린 것 같아서 기쁨과 슬픔이 교차했다. 김신욱이 전북에서 더 많은 득점을 해주기를 바랐었는데, 결정을 했다. 멀리서나마 응원하겠다. 직접 ‘떠난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전해줬기에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된 듯하다.”
-경기를 앞두고 이동국은 올해 20골을 넣어야 한다고 했는데.
전주|남장현 기자 yoshike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