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보틀 삼청점 © 뉴스1
더운 날씨에도 오픈 1시간 30분 전부터 삼청점 앞에는 긴 줄이 생겨났다. 직원들은 고객들에게 간식과 음료를 제공하며 분주히 움직였다.
성수점에 이은 두 번째 매장임에도 고객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지난 5월에 한국 첫 매장인 성수점을 열었을 때는 오전부터 400여명이 줄을 서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고객들의 관심이 높은 만큼 블루보틀도 삼청점에 심혈을 기울였다. 붉은 벽돌의 성수점과 기본 콘셉트는 같지만, 전통적이면서 고즈넉한 삼청동만의 매력을 최대한 반영했다.
삼청점의 외관은 주변 풍경을 고려해 회색으로 맞췄다. 회색 바닥에 같은 색의 외관은 건물과 바닥이 마치 하나로 이어진 듯한 느낌이다.
회색 벽 속 유리문을 열면 블루보틀만의 세상이 펼쳐진다. 입구 바로 옆에는 굿즈를 전시해 고객들이 주문까지 기다리는 동안 심심함을 덜 수 있게 배려했다. 특히 기와 무늬 패턴을 도입한 ‘서울 토트백’은 한국에서만 만날 수 있는 아이템이다.
바로 옆에는 회색 벽돌로 쌓은 테이블과 앉아서 쉴 수 있는 의자가 놓여있었다. 주문대와 테이블 사이 계단으로 올라가면 2층 풍경이 펼쳐진다.
블루보틀 삼청점 © 뉴스1
건물 오른쪽에는 별관을 독립적으로 마련했다. 중정이 있는 기존 작은 한옥을 리뉴얼한 공간으로 한옥을 배경으로 핑크와 민트 컬러를 활용한 가구들을 연출했다. 별관은 이달 말부터 예약제를 통해 운영한다.
브라이언 미한 블루보틀 CEO는 “삼청동은 전통과 장인들이 있는 곳”이라며 “블루보틀의 전통과 장인정신이 지역 특색과 잘 맞아떨어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너무 기대되고, 좋은 곳에 매장을 열 수 있게 돼 영광”이라고 말했다.
블루보틀은 커피 맛에 대해서도 자부심을 드러냈다. ‘슬로 커피’로 유명한 블루보틀은 로스팅한 지 얼마 안 된 신선한 원두만을 이용해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제조하는 것이 특징이다. 한국 블루보틀의 로스팅은 성수동에 있는 로스터리에서 담당한다.
한편 블루보틀은 국내에도 미국이나 일본을 들르면 꼭 마신다는 마니아층이 형성된 커피 전문점이다. ‘커피광’이었던 클라리넷 연주자 제임스 프리먼이 기존 커피 사업과 품질에 실망해 직접 친구의 차고에서 커피 사업을 시작한 것이 블루보틀이 됐다.
국내에서는 성수점과 삼청점에 이어 올해 하반기 강남 N타워에 3호점을 열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