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날 그는 1차 지명 선수라고 해도 무방할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5회 동안 3개의 볼넷을 허용했을 뿐 단 한 개의 안타도 내주지 않았다.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최고 시속 145km의 속구를 비롯해 커브와 체인지업, 포크볼 등 다양한 변화구를 구사했다. 1회 한화 호잉의 선제 3점 홈런이 터져 생애 첫 승리도 바라볼 만했다.
하지만 그의 승리는 허무하게 날아갔다. 3-0이던 6회말에 구원 등판한 박상원이 4점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기 때문이다. 3-3 동점이던 1사 만루에서 LG 구본혁이 친 유격수 앞 땅볼 때 얻은 점수가 결승점이 됐다. 당초 1루심은 병살타를 선언했으나 비디오판독 결과 판정이 번복됐다. 한화와의 주중 3연전을 모두 이긴 LG는 키움을 끌어내리고 3위로 뛰어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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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