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트럼프 최종 결정 아냐…韓기업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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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통신기업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거래 제한 조치와 관련 한국 기업들은 미 제재 조치 참여 압력을 받지 않을 것 같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30일(한국시간) 오전 한국 대기업 총수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에 감사의 뜻을 표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연출됐다고 WSJ은 전했다.
특히 이 자리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에 대해 어떤 언급도 하지 않은 점이 주목된다며 삼성전자, SK하이닉스, LG디스플레이 등 화웨이의 한국 공급업체들은 미국의 어떤 규제에도 얽매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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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재계 관계자는 WSJ에 트럼프 대통령이 화웨이나 다른 중국 대기업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지 않았다면서도,한국 기업주들은 미중 무역 전쟁이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우리 한국 기업들은 어느 편에도 설 수 없는 입장”이라며 “중국인들을 화나게 하면 보복이 있을 수 있고 미국을 화나게 할 수도 없는 처지”라고 말했다.
한국은 이미 장기화되고 있는 미중 무역 싸움의 피해를 입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해 한국의 대중국 수출은 약 550억 달러로 15% 감소했다. 반면 2위의 무역 상대국인 미국에 대한 수출이 10% 증가해 300억불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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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최근 미국의 화웨이 제재 정책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한국의 한 고위 국회의원을 비공개로 방문했으며, 이틀 뒤 주한 미국대사관 고위 외교관이 이 의원을 만났다고 WSJ은 전했다.
정통한 소식통에 따르면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윤상현 의원은 ‘한국 정부가 개별 기업들의 경영상의 판단 문제에 관여할 수 없다’는 한국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WSJ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삼성과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은 지난 6월 중국 당국으로부터 미 제재에 동참하면 보복 조치가 있을 수 있다는 압력을 받았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