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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기업들 만난 트럼프, ‘화웨이 청구서’ 없었다

입력 | 2019-06-30 12:01:00

美 투자기업 하나씩 언급하며 ‘칭찬 일색’
미중 무역분쟁 ‘정전’…국내 기업들 한숨 돌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 기업인들과 만난 자리에서 ‘화웨이 사태’ 등 중국과의 무역 전쟁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이에 미중 무역전쟁 틈바구니에서 눈치를 보던 국내기업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게 됐다.

이번 만남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에 화웨이 제재 동참 등 중국 경제에 대한 압박에 함께해 줄 것을 요청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하지만 앞서 일본 오사카에서 진행된 미·중 정상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로 끝나면서 관련된 이야기가 전혀 나오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30일 트럼프 대통령은 서울 용산구 하얏트 호텔에서 삼성, LG, 현대차, SK, 롯데, 한화 등 한국의 주요 기업 경영자들과 만나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에 투자한 한국 기업들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칭찬을 이어나갔다.

화웨이 제재에 대한 동참 의지를 확인하려는 언급은 없었다. 간담회에 참석했던 권영수 LG 대표이사 부회장은 ‘화웨이 사태와 관련한 이야기가 없었냐’는 질문에 “전혀 없었다”라고 답했다. LG그룹의 계열사인 LG유플러스는 화웨이의 통신장비를 쓰고 있어 그동안 미국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논란이 된 바 있다.

오히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있었던 미·중 정상회담을 계기로 “미·중 무역협상이 정상궤도로 복귀했다”라며 “앞으로 미·중 무역협정도 좋은 결과가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기업들을 만나 직접 미·중 간 무역 전쟁의 ‘정전’을 의미하는 발언을 하면서 LG 등 관련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국내 기업들도 한숨 돌릴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