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재무장관 “스웨덴을 통해 모든 조치 진행 중” 가족 “구금소식 듣지 못해”…지인들 “北 찬양했는데 이상”
북한에서 공부 중인 호주 학생 알렉 시글리(왼쪽). (출처=통일투어 홈페이지 갈무리)
전일 북한에 살고 있는 유일한 호주인인 알렉 시글리(29)는 이번 주 초부터 행방불명 상태며 북한 당국에 체포, 구금돼 있을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차 일본을 방문 중인 마티스 코먼 호주 재무장관은 기자들에게 “북한의 스웨덴 정부(대사관)를 통해 시글리 관련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면서 “주한 호주 대사관이 북한 내 관련 당국자들에게 연락을 취했으며 북한의 영사 지원에 일부 복잡한 문제가 있어 스웨덴을 통해 모든 조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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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글리 가족 측 대변인인 리슬리 파커는 이날 기자들에게 “25일 오전부터 친구나 가족과의 연락이 두절됐고 이레적”이라면서 “실종 상태인 것은 확인했지만 가족들은 아직 구금됐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호주 주요 매체들은 북한에 억류됐다 혼수 상태로 풀려나 미국으로 돌아오자마자 숨진 미국의 대학생 오토 웜비어와 관련된 뉴스들을 전하면서 “북한은 매우 위험한 나라”라고 보도하는 등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는 시글리가 북한 관영 노동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은 매력적이고 세계에 북한 같은 나라가 없다”고 했던 사실을 들어 “구금됐다면 매우 이례적인 것”이라고 전했고, 송지영 호주 멜버른대학교 교수는 트위터를 통해 “시글리는 북한의 문화를 알리고 북한 정권에 우호적인 여행사를 운영해왔기 때문에 언론이 비교하고 있는 오토 웜비어(사건)와는 다르다”고 주장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