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북 하루 앞두고 기고…北 지지 및 비핵화 협상 본격 관여 의지 천명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북한 국빈방문을 하루 앞둔 19일 북한 로동신문에 기고를 했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하여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최고 지도자가 북한을 방문하는 것은 후진타오 주석 이후로 14년 만에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는 것이다. 【서울=뉴시스】
신문은 이날 ‘중조친선을 계승하여 시대의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자’라는 제목의 시 주석의 기고문을 보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노동신문) 2019.6.17/뉴스1
이는 시 주석이 북한의 비핵화 행보에 대한 전폭적인 지지를 밝힌 것으로 ‘우군’의 역할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또 “이 역사적인 시기에 나는 조선노동당 위원장이시며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 국무위원회 위원장이신 김정은 동지의 초청에 따라 친선을 계승해 새로운 장을 계속 아로새기려는 아름다운 염원을 안고 곧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을 국가방문하게 된다”라며 “이번 방문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 동지와 조선 동지들과 함께 중조 친선 협조관계를 설계하고 전통적인 중조 친선의 새로운 장을 아로새기려고 한다”라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기고문에서 이번 북중 정상회담의 세 가지 의제를 밝히기도 했다.
그는 먼저 “전략적 의사소통과 교류를 강화하고 서로 배우면서 전통적인 중조친선에 새로운 내용을 부여할 것”이라며 “고위급 교류의 훌륭한 전통과 인도적 역할을 발휘해 중조관계 발전의 설계도를 잘 작성하고 중조관계 발전의 방향을 잘 틀어쥘 것”이라고 언급했다.
시 주석은 마지막으로 “의사소통과 대화, 조율과 협조를 강화해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새로운 국면을 개척해나갈 것”이라며 비핵화 프로세스에 대한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시 주석은 “조선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 과정을 추진하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는 것은 두 나라의 발전을 위한 요구와 두 나라 인민들의 공동 이익에 부합된다”라며 “중국 측은 조선 측이 조선반도 문제를 정치적으로 해결하는 올바른 방향을 견지하는 것을 지지하며 대화를 통해 조선 측의 합리적인 관심사를 해결하는 것을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또 “우리는 조선 측 및 해당 측들과 함께 의사소통과 조율을 강화하고 조선반도 문제와 관련한 대화와 협상에서 진전이 이룩되도록 공동으로 추동함으로써 지역의 평화와 안정, 발전과 번영을 위해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시 주석의 노동신문 기고는 북중 수교 70년을 계기로 한 북한 방문에 정치적 의미를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20일부터 1박 2일 간 평양을 방문할 예정이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