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사진=뉴시스
'범죄인 인도 법안' 이른바 송환법 추진과 관련해 행정 수반인 캐리 람(林鄭月娥) 행정장관이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다"라며 시민들에게 사과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18일 오후 홍콩 정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시민들이 외치는 소리를 들었고, 일어난 일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며 "대부분의 책임은 내가 질 것이며, 홍콩 시민들에게 가장 진심 어린 사과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부모들, 젊은이들 그리고 평소 의견을 표출하지 않던 사람들이 거리로 뛰쳐나오는 것을 보고 사람들이 느끼는 것을 이해하게 됐다"며 "행정장관이 젊은이들에게 더 많은 관심을 가지길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번 일로 내가 더 잘해야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지난 12일 수만 명의 홍콩 시민이 입법회 건물 주변에서 시위를 벌이자 홍콩 경찰은 최루탄, 고무탄, 물대포 등을 동원해 강경 진압에 나섰다. 캐리 람 장관은 이에 대해 "노골적으로 조직된 폭동의 선동"이라고 말해 논란을 빚었다.
이번 기자회견에서 캐리 람 장관은 '12일 시위대의 충돌을 여전히 폭동이라고 여기느냐'는 질문에 "홍콩 정부는 시위 참가자들, 특히 젊은 학생들을 폭동이라고 여기거나 그렇게 부른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