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재미한인 가족 갈등 다룬 ‘안전한 나의 집’ ◇ 안전한 나의 집 / 정윤 지음 / 최필원 옮김 / 비채 / 1만3800원
© 뉴스1
미국은 전세계에서 이주한 사람들이 사는 ‘이민자의 나라’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도 주류와 비주류는 존재한다. 아시아에서 온 이민자들은 대표적인 ‘비주류’이다.
특히 아시아 이민자이면서 여성인 경우는 ‘아웃사이더’ 중의 아웃사이더로 여겨진다. 그런 아웃사이더인 정윤 작가는 미국에서 한국인으로 살아가는 사람들과 그 가족들의 삶에 주목했다.
책은 1970년대에 미국으로 건너가 보란 듯이 성공한 아버지, 교수가 된 아들, 사랑스러운 손자를 둘러싼 이야기를 담고 있다.
대부분 미국에서 나고 자랐음에도 이런 폐쇄적인 분위기를 보이는 한인사회. 4세 때 아버지를 따라 미국으로 온 주인공 ‘경’은 그런 분위기가 싫어 백인여성과 결혼했지만, 부모와 연을 끊지 못하고 애매한 관계를 이어간다.
그러다가 집 뒤뜰에서 넋이 나간 모습에 알몸으로 걸어오는 상처투성이의 여자, 경의 어머니를 보게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의 집에 강도가 든 것.
집에서 폭력적이었던 아버지와 무기력했던 어머니의 삶을 통해 남과 경쟁하느라 행복을 느낄 여유조차 잃은, 동방예의지국에서 왔다면서 가정에선 폭력적으로 변하는 한인가정의 문제점을 책에서 잘 드러내고 있다. 또한 작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가족 간 화해의 길까지 열어줬다.
영어로 출판됐던 이 책은 보스턴작가협회에서 수여하는 ‘줄리아 워드 하우상’을 수상하고 2016 굿리즈 ‘올해의 소설, BBC 컬처 ’이달의 책‘, 애플 iBooks ’이달의 책‘ 등으로 꼽히며 미국 독자와 평단의 뜨거운 지지를 받았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