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고(故) 이희호 여사(왼쪽부터). 사진=동아일보DB, 김대중평화센터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10일 별세한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에 대해 “‘김대중은 이희호로부터 태어났다’고 할 정도로 김대중 전 대통령에 대한 여러 가지 영향력을 끼치신 분”이라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박 의원은 11일 KBS라디오 ‘김래의 최강시사’와 인터뷰에서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의 영원한 인생 반려자이자 정치적 동지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큰 별이 가셨고, 어머님이 가신 것처럼 허전하기만 하다”며 “슬프기보다는 여러 가지 일들이 회상돼 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이 어디를 가시든 함께 가시고 꼭 동석하셨지만, 몇 시간씩 대화를 하더라도 절대 그 대화에 섞이지 않고 가만히 듣고 계시는 절제된 분이셨다”고 회고했다.
박 의원은 “이 여사는 김 전 대통령에게 옳은 길, 민주화의 길을 갈 수 있도록 채찍질을 했고, 일탈하지 않도록 지켜보고 지켜준 그런 분이어서 험난할 길을 갈 수밖에 없었다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말했다.
한편 김대중평화센터는 10일 “이 여사가 오늘 오후 11시 37분 소천했다”고 밝혔다. 차남인 김홍업 전 의원, 삼남인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상임의장 등 유족들이 임종을 지킨 것으로 전해졌다.
영결식은 14일 오전 6시에 거행되며, 국립서울현충원에 안장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