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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헝가리 감식반, 12구 신원 신속확인…“앞으로가 문제”

입력 | 2019-06-07 22:42:00

“수온 오르며 지문채취 가능 기간 점차 짧아져”
지문채취 어려워지면 DNA채취…“밤낮 매진 중”



임병호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이 7일 오후(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에 마련된 정부합동신속대응팀 현장CP에서 한-헝가리 양국 감식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19.6.7/뉴스1 © News1


‘허블레아니호’ 침몰사고가 발생한 지 열흘째가 되면서 사고 실종자들의 신원 확인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 시간이 많이 흐른 데다 현지 기온도 상승하고 있어 조속한 실종자 수습이 더욱 필요해진 상황이다.

한국과 헝가리 합동감식반은 7일(현지시간) 오후 부다페스트 다뉴브강 머르기트섬 내 위치한 정부합동 신속대응팀 CP에서 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는 양국의 협조로 비교적 빨리 신원확인이 진행돼왔지만 갈수록 지문 채취가 어려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대응팀 소속 임병호 경찰청 외사수사과장은 “지난 수요일(사고 당일) 수습된 시신은 (지문이) 선명한 상태였다”며 “섭씨 25도 미만에서는 3개월까지 (지문 채취가) 가능하지만 수온이 올라가면서 지문 채취가 가능한 기간이 짧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1~2주는 문제없을 것 같지만, 수온이 올라가면 급속도로 채취가 어려워진다”며 “현재까지는 괜찮지만 차후 발견되는 실종자의 지문 채취는 좀더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했다.

지문 채취가 어려워지게 되면 DNA를 채취해서 신원을 확인하게 된다. 임 과장은 지문을 통한 신원 감식이 여의치 않으면 “직계가족의 DNA를 채취해서 (실종자의 DNA와) 비교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대응팀에 따르면 한국 국민일 경우 만 17세 이상이면 주민등록증을 만드는 과정에서 등록된 지문 정보로 20분에서 1시간 사이에 신원을 확인할 수 있지만, 이번 사고의 경우 수습된 시신을 먼저 법의학 연구소로 보내 감식을 벌인 뒤 지문을 채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보다는 신원 확인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는 게 대응팀의 설명이다.

임 과장은 “다뉴브강에서 시신이 수습되면 강가의 임시 검안소로 옮기고 우리 요원과 헝가리 측 요원이 가서 일차로 감식을 한다”며 “가능하면 거기에서 지문을 채취하고 아니면 세멜바이스(Semmelweis) 연구소로 가서 채취한다”고 말했다.

대응팀은 양국 합동감식반이 3일부터 6일까지 나흘 동안 12구의 시신이 수습되면서 밤낮 없이 신원 확인 작업에 매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에바 켈러 세멜바이스 의대 감식학과장 교수는 “한국 감식반과 함께 매일 18시간 이상 수사와 신원확인 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임 과장은 “매일 시신이 수습되다 보니 밤 12시가 넘어 작업이 끝나는 어려움이 있다”고 했다.

(부다페스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