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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4구 ‘꿈틀’, 일산은 ‘역주행’…주민 반발 거세질 듯

입력 | 2019-06-02 09:22:00

일산 아파트,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3주간 0.14%↓




일산 아파트값 낙폭이 지난달 7일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매주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락폭도 지난주 강남4구가 상승반전한 서울을 훌쩍 웃둘았다.

2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일산 아파트 매매가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최근 3주간(5월17~31일) 0.14% 하락했다. 이는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값 낙폭인 0.04%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낙폭은 지난달 17일 0.03%로 서울(-0.02%)을 소폭 웃도는 데 그쳤다. 하지만 24일 0.05%로 확대된 데 이어 31일에는 0.06%로 다시 커졌다. 서울은 24일 이후 하락폭이 2주 연속 0.01%에 머물렀다.

단지별로는 주엽동 문촌15단지부영과 강선14단지두산을 비롯해 일산동 후곡11단지주공 등이 지난주(31일 기준) 250만~1375만원 가량 떨어졌다. 마두동 강촌6단지한양과 백석동 백송3단지우성한신도 24일 기준 250만~1000만원 정도 내렸다.

일산 아파트값이 매주 떨어지고 낙폭도 확대되는 데는 3기 신도시 공급 물량 부담의 영향이 컸다. 부동산 114는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노후아파트가 많은 1기 신도시에서 거래절벽이 심화되며 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앞서 지난달 7일 고양 창릉, 부천 대장을 비롯해 서울과 가까운 28곳에 아파트 11만호를 공급하는 ‘수도권 주택 30만호 공급방안’을 발표했다.

일산 아파트값 약세는 작년 9.13대책 발표 이후 뒷걸음질해온 전반적인 시장의 흐름에 비춰봐도 두드러진다. 강남 4구가 반등하고, 재건축이 강세를 보이는 서울과도 대조를 이룬다. 서울은 작년 11월 둘째 주 이후 28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지만, 지난주 강남·서초·송파·강동를 비롯한 강남4구 아파트값은 상승세로 반전했다. 강남(0.06%)의 상승폭이 가장 컸고 이어 ▲송파(0.03%) ▲강동(0.02%) ▲서초(0.01%) 등이 뒤를 이었다. 강남4구 아파트값이 모두 오른 것은 작년 10월19일 이후 31주만에 처음이다. 서울 집값의 바로미터로 통하는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도 지난주까지 7주 연속 올랐다.

일산 아파트값의 낙폭 확대와 강남 4구의 반등은 국토부에도 적지 않은 숙제를 안겨줄 전망이다.

우선, 서울을 비롯한 전국의 아파트 시장이 계단식 장세의 평평한 부분에 놓여 있다는 국토부의 진단을 놓고 논란이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현미 장관은 앞서 지난달 23일 기자간담회에서 ‘3기 신도시가 일산, 검단 등 기존 신도시 주택시장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전체적으로 부동산시장이 안정화되고 있어 일산이 큰 기조에 벗어나 있지 않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일산의 낙폭이 매주 커지고, 강남4구가 꿈틀거리며 이러한 진단이 적절한 지를 놓고 갑론을박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1~2기 신도시 주민들의 반발도 한층 거세질 것으로 예상된다. 아파트 물량 공급 부담으로 집값이 하락하고 있는데도, 정부가 이러한 현실을 외면한 채 ‘언발에 오줌누기’식 대책만을 내놓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3기 신도시 철회를 요구하는 일산·운정·검단지역 주민들은 오는 9일 오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에 위치한 김현미 국토부 장관의 지역 사무실 앞에서 집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