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일정 없이 수시보고받을 예정…보고따라 추가지시 등 조치 예상 내주 美국방장관 대행 만나 외교행보 시동…이달 말께 한미정상회담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에서 ‘헝가리 유람선 침몰사고’ 관계장관 대책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2019.5.30/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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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은 이번 주말 특별한 공개일정 없이 ‘헝가리 부다페스트 유람선 침몰사고’ 상황 파악에 촉각을 기울인다. 아울러 이달(6월) 말께 취임 후 8번째 한미정상회담을 여는 등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진전을 위한 외교구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1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경내에서 머무르며 참모진들로부터 지난 30일(한국시간) 발생한 헝가리 유람선 사고와 관련해 헝가리 현지상황 등을 수시로 보고받는다. 문 대통령은 전날(31일)에도 관계자들로부터 이번 사고에 대한 향후 조치 등을 포함해 상세보고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문 대통령은 당일(31일) 청와대에서 있던 주한대사 신임장 제정식 후 대사들과의 환담 자리에서 “국민들은 모든 분의 무사귀환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 (대사 여러분들도) 함께 기원해주시길 바란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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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관련 보고에 따라 추가 지시 등의 조치를 취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문 대통령은 오는 3일 패트릭 섀너핸 미(美) 국방장관 대행과 만남을 가지면서 외교·안보행보에 다시 본격 시동을 건다. 섀너핸 대행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제18차 아시아안보회의(샹그릴라 대화·5월31일~6월2일)에 참석한 뒤 방한한다.
두 사람은 한반도 비핵화 문제를 포함해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 등 전반적인 한반도 안보상황에 관해 대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특히 섀너핸 대행이 지난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를 방문해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들을 ‘단거리 미사일’로 규정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것”이라고 언급한 점에 관한 의견교환도 이뤄질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또한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유엔 결의 위반인 것은 분명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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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를 토대로 이달 말께 열릴 것으로 전망되는 한미정상회담 준비에 집중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일부터 29일까지 일본 오사카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방한한다.
양 정상은 지난 2월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북한이 지난 5월3일과 9일 미사일을 발사하는 등 남북·북미대화에 진전을 찾기 어려운 상황을 점검하고 협상 출구를 찾기 위한 대북메시지를 발신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정부는 내주쯤엔 인도적 지원 및 대북대화 조성 성격의 식량 5만톤(t)을 국제기구를 통해 대북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G20과 한미정상회담을 계기로 악화된 한일관계를 해소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현재 일본은 우리 대법원이 ‘일제강점기 당시 강제징용된 피해자들에게 일본기업들이 손해배상을 해야한다’고 판결한 데에 반발하며 이에 대한 해법 여부에 따라 G20 계기 한일정상회담이 이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이외에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기간 및 상세일정 또한 주목되는 부분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은 이번이 두 번째로, 첫 방한은 2017년 11월7일부터 8일까지 1박2일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때 정상회담은 물론 평택 주한미군기지인 캠프 험프리스 방문, 현충원 참배, 국회 연설 등의 일정을 소화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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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이 곧 있을 북유럽 순방에서 발표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북정책 선언에도 이목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오는 9일부터 16일까지 6박8일 일정으로 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등 북유럽 3개국을 국빈방문한다. 이중 솔베르크 노르웨이 총리와의 회담 의제에는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정착 협력’이 포함돼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017년 7월 독일 방문 당시, 베를린 쾨르버 재단 초청연설을 통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구상을 담은 ‘신(新)베를린 선언’을 내놓은 바 있다. 이후 2년간의 한반도 정세 변화를 반영한 이른바 ‘오슬로 선언’이 나올 수 있다는 것이다.
오슬로는 노벨평화상 시상식이 열리는 곳이어서 한반도 평화구상을 밝히기에도 적합하다.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은 2000년 12월 오슬로에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