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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 당국 “배 인양에 힘 다할 것”…하류 30km까지 수색 범위 넓혀

입력 | 2019-05-31 20:24:00


헝가리 정부가 부다페스트 다뉴브강에서 다른 배와 추돌해 한국인 관광객 등 35명을 태우고 침몰한 유람선 ‘허블레아니’호의 선체 인양을 추진한다. 페테르 시야르토 헝가리 외교장관은 31일(현지 시간) 헝가리 외교청사에서 열린 한국-헝가리 공동 기자회견에서 “배 인양에 모든 에너지와 힘을 다할 것”이라며 크레인 등 필요한 장비와 기술 도입 및 배치 문제 등에 대한 논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경화 외교장관은 헝가리 정부에 “조속한 선체 인양, 시신 유실 방지, 강 하류 인접국가와 수사 범위 확대를 요청했다”며 “(헝가리 측이) 경찰이 (사고) 영상을 확보해 철저히 조사하고 엄중히 조치할 것이라고 설명해줬다”고 전했다.

헝가리 당국은 헬리콥터와 수중 레이더를 동원해 다뉴브강 하류 30km까지 수색 범위를 넓혔고 세르비아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과 협력해 강 하류도 수색에 나섰다. 다만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전날 다뉴브강의 수위가 5m를 넘었고 주말에는 6m 정도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시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속도 시속 9~11㎞로 빠른 편이라 당장 침몰된 선체에 진입하는 게 기술적으로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헝가리 방송 M1에 따르면 국회의사당 인근 사고 현장에 소방대원을 태운 선박 등과 함께 선체 인양선이 도착했다. 현지 민간 잠수업체인 다이빙 아일랜드의 관계자는 M1과의 인터뷰에서 선박 인양에 1주일이 걸릴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허블레아니’호를 추돌해 침몰시킨 크루즈선 ‘바이킹 시긴’호 선장은 현지 경찰에 구금됐다. 칼 크리스토프 헝가리 경찰 대변인은 기자에게 “선장 잘못이 크고 (그의) 과실이 사고 전체적으로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선박) 침몰 혐의로 구속됐다”고 말했다. 경찰은 업무상 부주의, 근무 태만 등 혐의를 적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된 승객들은 ‘바이킹 시긴’호가 ‘허블레아니’호를 침몰시킨 뒤에도 구조작업을 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매체 인덱스는 전문가들을 인용해 ‘바이킹 시긴’호 선장이 주변 선박의 진행방향, 속도 등을 알 수 있는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작동시키지 않아 사고로 이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바이킹 시긴’호 규모의 선박은 의무적으로 AIS를 작동시켜야 한다. 또 이동 경로를 바꿀 때 주변 선박과 무전으로 연락해야 하는데, 이를 하지 않아 ‘교신 불통’이 사고 원인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31일 오후 8시 현재 추가 구조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외교부는 이번 사고로 사망한 한국인 7명 중 신원이 확인된 2명은 50대 여성이며 김씨, 이씨라고 확인했다. 두 사람은 신분증을 소지해 확인이 가능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나머지 사망자 5명의 지문을 확인하고 경찰청 지문감식반을 현장에 파견키로 했다.

부다페스트=동정민 특파원 ditto@donga.com
신나리 기자 journ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