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1억원~672억원 규모…상속세 200억 수준 상회 고 박용곤 명예회장 자녀 외 다수 일가 참여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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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그룹의 오너일가가 지주회사 ㈜두산 지분 일부를 블록딜(시간외대량매매)을 통해 매각한다. 지난 3월 별세한 고(故) 박용곤 명예회장의 자녀들이 상속세를 납부할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블록딜에 나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 특수관계인은 전날 장 마감 후 블록딜 방식으로 보유 지분 70만주(3.84%) 매각을 결정했다. 매각 할인율은 4~7%로 주문가격은 9만6000원에서 9만3000원이며, 651억원~672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두산의 특수관계인의 보통주 지분율은 매각 전 931만5435주(51.08%)에서 매각 후 861만5435주(47.24%)로 변경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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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지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각 후에도 특수관계인의 지분율은 여전히 47% 이상으로 경영권 등은 안정적”이라며 “이번 특수관계인들의 지분 매각 이유는 박 회장의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산 지분을 제외한 동산 및 부동산 등의 상속가액에 대해 알 수 없기 때문에 지분 매각 규모가 적정한 지 여부에 대해서는 판단하기 어렵다”면서도 “만약 지분을 제외한 상속재산이 많지 않다면 현재 지분 매각 규모는 다소 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고 박 명예회장의 자녀들 외에도 다수의 일가가 이번 블록딜에 참여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고 박 명예회장의 ㈜두산 지분(보통주 약 29만주·우선주 1만2000여주)를 모두 상속받기 위해 필요한 세금은 200억원 수준인데, 블록딜 규모는 이를 훌쩍 웃돌기 때문이다.
지난달 ㈜두산은 연료전지 사업을 하는 두산퓨얼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및 전지박과 동박 사업을 하는 두산솔루스를 분사해 3개 회사로 인적분할하겠다는 지배구조 개편안을 발표했다.한국거래소에 3개사의 재상장을 위한 심사를 청구한 상태로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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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오전 10시10분 현재 두산 주가는 전 거래일(10만원) 대비 7100원(7.1%) 하락한 9만2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