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32·LA 다저스)가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마감한 것에 대해 크게 신경쓰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류현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의 2019 메이저리그(MLB)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10개의 안타를 맞고도 2실점으로 막아냈다. 류현진은 이날 호투로 시즌 7승째(1패)를 수확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27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전부터 이날까지 6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 행진을 이어갔지만,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하지만 2회말 2실점하면서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을 마감했다.
2회말 선두타자 조시 벨에 원바운드로 가운데 펜스를 맞추는 2루타를 얻어맞은 류현진은 후속타자 멜키 카브레라에 포수 앞에 떨어지는 땅볼을 유도했다.
그러나 이를 잡은 포수 러셀 마틴이 3루에 악송구를 저지르면서 벨이 홈까지 들어왔다.
케빈 뉴먼을 투수 땅볼로 잡은 류현진은 프랜시스코 서벨리에 중전 안타를 맞아 1사 1, 3루의 위기에 몰렸고, 콜 터커에 중전 적시타를 허용해 실점이 ‘2’로 늘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2일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에서 1회 1점을 준 이후 처음으로 실점하면서 뜻을 이루지 못했다. 다저스 역대 최장 이닝 무실점 순위에서 10위에 오르는데 만족해야 했다.
류현진은 “경기 시작부터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 대해서는 절대 생각하지 않았다. 그래서 실점했을 때 점수를 내줬다는 사실 외에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며 “선발 투수가 해야할 일은 팀이 이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10개의 안타를 허용한 류현진은 “피츠버그 타자들이 타석에서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나의 공이 만족스러울만큼 날카롭게 제구가 되지 않았다. 그래서 안타를 많이 맞은 것 같다”며 “하지만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은 이날 타석에서도 결승타를 때려내며 오랜만에 ‘베이브 류스’의 면모를 자랑했다.
홈런성 타구였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타구 속도는 103마일(약 165.8㎞)이었고, 비거리는 117m였다.
류현진은 2루타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잘 맞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타구 발사각을 더 훈련해야겠다”고 농담으로 답했다.
데이브 로버츠 다저스 감독은 “류현진이 만족스러운 투구를 했다. 류현진이 자랑스럽다. 류현진은 지난 몇 년 동안 많은 일을 겪었고, 류현진에게 있어 경기에 뛰는 것만큼 기쁜 일은 없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다. 류현진이 좋은 투구를 했다. 류현진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스스로에게도, 팀에도 좋은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