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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망 30% 화웨이 장비’ LG유플러스 곤혹

입력 | 2019-05-24 03:00:00

美 압력 알려지며 주가 6% 급락… 연동성 문제로 해당제품만 못바꿔
화웨이 장비 쓰는 ICT업계 우려




미국 국무부의 화웨이 보이콧 동참 요구에 가장 곤혹스러운 건 LG유플러스다. 현재 롱텀에볼루션(LTE) 통신망의 30%를 화웨이 장비가 차지하고 있고 아직 초기 구축 단계인 5세대(5G)망도 같은 비중으로(완성 단계 기준) 화웨이 장비가 들어가기 때문이다.

2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LG유플러스 주가는 전날보다 6.35% 하락한 1만4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화웨이 장비를 채택하지 않은 SK텔레콤, KT는 각각 0.79%, 0.55% 하락하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진퇴양난이다. 미국의 압력으로 장비업체를 교체할 가능성은 현재로선 희박하다. 이미 화웨이 장비로 구축된 LTE망과 5G망의 연동성 문제 때문에 해당 장비들을 교체하려면 LTE망 전체를 재구축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통신장비 외에도 화웨이의 스마트폰 판매가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되기도 했다. 23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KT가 지난해 10월 발매한 화웨이의 스마트폰 재고가 소진되면 화웨이 제품 판매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KT는 “검토한 적 없다”고 일단 부인했다.

미국의 화웨이 배제에 동참하는 것이 단순히 LTE, 5G 통신망에서 화웨이 장비를 교체하는 것으로 끝날 일이 아니라는 우려도 나온다. 기업과 금융기관, 지자체 시설 등 곳곳에 구축돼 있는 내부 유선망에 화웨이 장비가 상당 부분 포함돼 있기 때문이다.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기업과 공공기관 내부 유선망의 3분의 1이 화웨이 장비와 직간접으로 관련돼 있다고 보면 된다. 미국의 압력이 있다 해서 이를 통째로 들어낼 수는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곽도영 now@donga.com·이건혁·강승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