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영화인 수십명이 제72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낙태권을 요구하며 레드카펫을 밟았다.
다큐멘터리 ‘렛 잇 비 로’(Let It Be Law·감독 후안 디에고 솔라나스)의 제작진과 배우들은 플래카드와 녹색 손수건을 흔들며 18일(현지시간) 레드카펫에 올랐했다. ‘렛잇비로’는 낙태를 합법화하려는 아르헨티나인들의 투쟁을 담은 영화다.
지난해 아르헨티나 상원은 하원에서 통과된 낙태 합법화 법안을 부결했다. 그러자 부에노스 아이레스 거리에서 낙태를 찬성하는 이들이 녹색 손수건을 흔들며 시위를 벌였다. 아르헨티나는 성폭력을 당한 경우와 임신부의 건강이 위험한 경우에만 낙태를 허용한다. 이 법안의 수정안은 28일 의회에 제출될 예정이다.
영화계 관계자들은 미국의 낙태금지 법안과 관련, 우려를 표했다. 칸 영화제에서 열린 ‘위민 인 모션(Women in Motion)’ 행사에 참여한 배우 에바 롱고리아(44)는 “앨라배마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은 전 세계 사람들에게 정말 중요하다. 우리가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전 세계 모든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이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