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오후 8시 여의도서 호프타임…국회정상화 논의
왼쪽부터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 News1
오신환 바른미래당 신임대표의 말이다. 그는 20일 오후 이인영 더불어민주당·나경원 자유한국당·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와 ‘호프타임’을 하루 앞두고 뉴스1과 통화에서 “예상할 수 있는 모든 얘기를 할 예정”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 ‘호프타임’은 오 신임 원내대표가 처음 제안해 성사됐다. 앞서 각각 상견례 자리에서 나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가 되겠다고 했고, 이 원내대표는 “밥 잘 먹고 말씀도 잘 듣겠다”고 했다. 또 오 원내대표가 이 원내대표에게 “맥주 사는 형님이 돼 달라”고 하자 이 원내대표는 “언제든 격 없이 만나자”고 화답했다.
오신환 바른미래당 원내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를 예방하고 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인영 원내대표에게 ‘맥주 잘 사주는 형님이 되어 달라’고 말했다. © News1
다만 이번 호프타임이 곧바로 국회정상화로 이어지기는 어려울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협상 타결의 ‘선결 조건’에 대한 민주당과 한국당 간 의견이 첨예하게 갈리고 있어서다.
민주당 입장에선 한국당을 하루 속히 국회로 불러들여 정부가 지난달 국회에 제출한 추경(추가경정예산)안 등을 통과시켜야 한다. 후반기 첫 예결위원들의 임기가 이달 29일까지여서 적어도 이주 초엔 추경심사와 관련한 일정들이 시작돼야 임기내 처리를 할 수 있는 상황이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최근 구두논평에서 “국회 정상화가 늦춰질수록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돌아온다”며 “더 이상 밖에서 돌 게 아니라 할 말이 있으면 떳떳하게 국회로 들어와서 말하라”고 촉구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인영 더불어민주당 신임 원내대표의 예방을 받고 인사말을 하고 있다. © News1
민주당으로선 한국당의 패스트트랙 원천무효 입장을 현실적으로 수용하기 쉽지 않아 당장 합의를 이루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에 중재자 역할을 자처한 오 원내대표가 민주당과 한국당의 간극을 좁힐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오 원내대표는 국회 정상화를 위한 조건과 추경 등을 대화 테이블 위에 올려놓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오 원내대표는 나 원내대표와 상견례 자리에서 민주당에는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를, 한국당에는 사과를 받고 국회정상화를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