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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정치 복귀’ 불지피는 양정철

입력 | 2019-05-20 03:00:00

“벼슬 했으면 그에 맞는 헌신 해야… 柳-조국 가세하면 다음 대선 안심”
柳 “제 머리 못깎는법” 받아넘겨



18일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노무현 대통령 서거 10주기 시민 문화제’에 참석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오른쪽)이 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을 바라보며 웃고 있다. 뉴시스


“이른 나이에 소년 급제로 벼슬을 했으면 그에 걸맞은 헌신을 해야 한다.”(양정철 더불어민주당 민주연구원장)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를 맞아 18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시민문화제에선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정치 복귀를 두고 양 원장과 유 이사장 간 뼈 있는 말이 오갔다.

양 원장은 “유 이사장이 노무현 정부에서 47세의 나이에 보건복지부 장관을 했다”며 “때가 되면 역사 앞에 겸허하게 (나서야 한다)”, “대의에 충실히 복무하시길 바란다”고 했다. 양 원장은 또 “거침없고 딱 부러지는 분이 왜 자기 앞길은 명확하게 결정 못하느냐”고 몰아붙이기도 했다. 이에 유 이사장은 “원래 (중이) 제 머리 못 깎는다”며 즉답을 피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어준 씨는 “남이 깎아달라는 것”이라며 정치 복귀를 종용했다.

그러자 양 원장은 또 “유시민, 조국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두 분이 (기존 대선 주자군에) 같이 가세해서 열심히 경쟁하면 국민이 보기에 다음 대선이 얼마나 안심이 되겠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유 이사장은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안되는데, 안 하고 싶은 것은 뜻대로 된다”고 답하기도 했다.

친문(친문재인) 핵심인 양 원장이 민주당 싱크탱크 수장으로 복귀한 뒤 공식 석상에서 유 이사장의 정치 복귀를 거론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선 다양한 관측이 나오고 있다. 유 이사장은 이날 정계 복귀에 대해선 손사래를 치면서도 “(문재인 정부 집권) 뒤에 5년 더, 5년 더 가야 한다. ‘장장익선(長長益善)’이라고 할까”라며 정권 재창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 윤영찬 전 대통령국민소통수석, 권혁기 전 춘추관장 등 청와대 1기 참모진은 18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문희상 국회의장, 이낙연 국무총리 등 여권 인사들은 23일 봉하마을에서 열리는 추도식에 참석한다.

박효목 tree624@donga.com·김자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