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수르 바르나위(뒤쪽)와 권아솔의 로드FC ‘100만 달러 토너먼트 최종전’이 폭발적인 관심 속 18일 제주 한라체육관에서 열렸다. 경기는 4분 만에 만수르의 승리로 끝났지만 국내 격투기 시장에 새로운 미래를 제시한 뜨거운 순간이었다. 사진제공|로드FC
2016년부터 진행된 로드FC 100만 달러 토너먼트 ‘로드 투 아솔’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우승상금 100만 달러(약 12억 원)와 라이트급 타이틀을 놓고 벌인 전 세계 예선 및 본선에서 최종 승자는 만수르 바르나위(27·TEAM MAGNUM/TRISTAR GYM)였다.
2대 라이트급 챔피언 권아솔(33·팀 코리아 MMA)은 “바르나위를 1라운드에 KO시키겠다”며 호기롭게 초살 작전을 준비해왔지만, 단 4분 만에 오히려 자신이 케이지 위에 눕게 되는 굴욕을 맛봤다.
100만 달러 토너먼트 결승전을 비롯해 다양한 대진이 열린 이번 ‘굽네몰 로드FC 053 제주’ 대회는 많은 볼거리로 로드FC의 과거와 미래를 모두 담아냈다. ‘로드 투 아솔’의 종점으로서 과거를 끝맺었고, 새로운 종합격투기(MMA) 스타들을 발굴해 ‘미래’를 제시했다.
대회 메인이벤트인 권아솔과 바르나위의 대결은 당초 격투기 팬들의 기대와 달리 1라운드 초단 시간 안에 끝났다. 단 한 번의 돌진 작전으로 빠른 승부를 보려했던 권아솔은 바르나위의 초근접 더티 복싱과 화려한 그라운드 기술에 자신의 기량을 제대로 펼치지도 못했다. 바르나위는 로드FC 라이트급 새 챔피언에 등극하며 100만 달러를 거머쥐었다.
메인이벤트가 다소 허무하게 끝났지만, 전혀 소득이 없었던 대회는 아니었다. 새로운 MMA 잠재 스타들을 발견한 덕분이었다. 이번 대회에 사실상 첫 불을 붙인 것은 -90㎏ 계약체중 매치에서 화려한 타격전을 펼친 김태인(24·로드짐 강남 MMA)과 임동환(24·팀스트롱울프)이었다. 둘은 한 치의 물러섬이 없는 초반 타격전으로 대회 초반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김태인은 아마 복싱 전적 15전 15승에 국가대표 선발전 결승전까지 경험한 자원. 지난해 12월 로드FC 051에서 프로 데뷔전을 치러 TKO승을 거둔 바 있는데, 이날도 KO승으로 임동환을 누르며 프로 데뷔 후 2연속 KO승을 질주했다.
이외에도 ‘소방관 파이터’ 신동국(38·로드짐 원주 MMA), 베테랑 박형근을 잡은 ‘근자감 파이터’ 양지호(22·로드짐 강남MMA) 등의 활약으로 로드FC의 미래가 더 밝아지고 있음을 널리 알렸다.
장은상 기자 awar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