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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銀, 이자로만 1분기 10조 챙겼다

입력 | 2019-05-15 03:00:00

작년 동기보다 4000억원 늘어… 4분기 연속 10조원대 유지
명퇴비용 증가로 순익은 14%↓




국내 은행들은 올해 1분기에 이자로만 10조 원 이상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14일 발표한 ‘1분기 국내 은행 영업실적’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1분기 이자 이익은 10조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4000억 원(4.4%) 증가했다. 1분기 기준으로 이자 이익이 1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분기별로는 지난해 2분기 10조 원을 돌파한 이후 3분기 10조2000억 원, 4분기 10조6000억 원에 이어 4개 분기째 10조 원대를 유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순이자마진(NIM)은 하락했으나 대출채권을 비롯한 운용자산이 증가한 데 따라 이자 이익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쏠쏠한 이자이익을 거뒀지만 국내 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3조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000억 원(14.2%) 감소했다. 비이자 이익이 1조7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8000억 원)보다 감소한 데다 명예퇴직 등으로 비용은 늘어난 까닭이다. 수익성 지표도 악화된 모습이었다. 국내 은행의 1분기 총자산순이익률(ROA)은 0.60%, 자기자본순이익률(ROE)은 7.65%로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각각 0.13%포인트, 1.83%포인트 하락했다.

은행들이 이자이익에 의존하며 ‘손쉬운 돈벌이’를 하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금융연구원 이대기 선임연구위원은 “국내 은행들의 수익성은 크게 개선되었으나 이자이익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한계가 여전하다”라며 “비이자이익 비중이 글로벌 은행 대비 매우 작은 규모”라고 지적했다. 금융연구원에 따르면 미국의 웰스파고, 캐나다 TD뱅크 등 선진국 은행의 경우 비이자 이익 비중이 30∼50%에 이른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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