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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 아버지 댈러스의 가족에게 안긴 우승선물, 강성훈 인터뷰

입력 | 2019-05-13 14:21:00

강성훈.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PGA 투어 AT&T 바이런 넬슨의 경기장소인 트리니티 포리스트 골프클럽과 가까운 댈러스의 북서부 코펠에 거주하면서 현지 생활을 이어가는 강성훈에게 이번 우승은 뜻 깊었다. 첫 우승이라는 것도 있지만 PGA 투어 생애 첫 우승의 순간을 아내와 아들 등 가족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였다.

강성훈은 우승 뒤 아내 양소영 씨와 축하의 키스를 나눈 뒤 지난해 태어난 아들 강유진 군을 얼싸안으며 승자가 가질 수 있는 최고의 순간을 만끽했다. 골프장은 강성훈의 집에서 30분 거리, 그야말로 동네 골프장에서 거둔 최고의 순간이었다.

- 마침내 PGA 투어 첫 우승이다. 소감은.

“어릴 적 골프를 칠 때부터 타이거 우즈가 PGA투어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면서 ‘나도 저기 가서 우승하고 싶다’고 생각했고 꿈꿔왔었다. 이렇게 꿈이 이루어지게 돼서 너무 행복하다.”

- 우승이 확정됐을 때 가장 먼저 생각났던 사람은.

“마지막까지 정말 정신이 없었다. 끝날 때까지 모르다가 경기를 마치고나서야 가족도 보이고, 아내도 보이고, 아들도 보이고, 친구들도 보이고 해서 그때서야 조금씩 생각이 났고 우승을 했다는 실감이 났다.”

- PGA 투어 159번의 대회 출전 만에 우승했다. 그 동안 힘들었을 텐데.

“처음 PGA 투어에 들어가서 적응하는 게 정말 많이 힘들었다. 아무래도 경기마다 이동을 해야 하고 미국 땅이 정말 넓어서 힘들었다. 하지만 이번 우승으로 모든 어려움을 보상받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 오늘 우승은 어떻게 축하할 예정인가?

“일단 다음주 PGA 챔피언십 출전이 예정돼있다. 월요일부터 한 주가 시작되기 때문에 오늘 저녁 간단하게 파티를 할 생각이다. 내일 아침 여섯 시에 트레이너와 운동약속도 잡혀있다. 내일 아침에 운동을 하고나면 비행기를 타고 바로 다음 경기 장소로 이동할 예정이다.”

- 이번 번 대회를 위해 특별히 어떤 준비를 한 것이 있는가.

“집과 가까운 곳이라 변덕스런 날씨를 대비해 많은 준비를 할 수 있었다. 내 집에서 자고 나와서 경기를 했고 가족 친지들의 응원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캐디에게 ‘모두가 긴 하루를 보낼 것이고 누군가는 지쳐서 실수할 것’이라고 했다. 날씨로 모두가 피곤할 것이어서 가능하다면 온종일 너무 집중하지는 않으려고 했다. 그래서 에너지를 아낄 수 있었다. 마지막에는 정말 정신력의 싸움이었다.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것이 중요했다. 캐디와 차분히 즐기자는 마음으로 재이 있는 이야기를 많이 했다. 공을 향해 갈 때는 집중했다. 에너지를 아낀 것이 마지막에 도움이 됐다.”

- 이번 우승으로 고마워할 사람이 많을 텐데.

“3라운드 때 최경주 선배가 해준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됐다. 최경주 선배는 ‘너의 경기를 하려고 노력해라. 아무것도 바꾸지 말고 너무 공격적으로 하려고 하지도 말라. 다른 선수가 무엇을 하는지 보지도 말라’고 했다. 트로피 세리머니 때는 한국에서 오늘 경기를 지켜보고 계셨던 아버지께 전화드렸다. ‘아버지 제가 해냈어요’라고 말했다. 아버지는 15살 때 미국으로 골프유학을 보내 영어 등 많은 것을 배울 기회를 주셨다. 그래서 지금 미국에서 아무 문제없이 살고 있다. 아버지의 희생에 누구보다 감사드린다.”

- 끝으로 한국 팬들에게 한 마디 한다면.

“지금 이 시간은 한국시간으로는 새벽일 텐데 피곤하신데도 응원을 많이 해주셔서 힘이 됐고 우승으로 보답할 수 있어서 너무 기쁘다. 올해 한국선수 가운데 처음으로 우승 물꼬를 텄다. 우리 한국선수들이 잘하고 있으니, 많은 응원을 부탁드린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 잘하는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너무 감사드린다.”

김종건 전문기자 marc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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