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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향기]“화성 개발하고 별 탐험”… 인류가 우주에 산다면

입력 | 2019-05-11 03:00:00

◇인류의 미래/미치오 카쿠 지음·박병철 옮김/488쪽·2만4000원·김영사




영화 ‘마션’의 주인공 맷 데이먼은 화성에 조난당한 인간의 생존 과정을 보여줬다. 산소를 확보하고 식량으로 감자를 키우며 구조를 기다리는 모습은 인간이 먼 미래에 우주에서 생존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실낱같은 희망과 함께 인류의 새 안식처에 대한 관심도 불러일으켰다. 고갈 중인 자원과 제어할 수 없는 자연재해, 이미 여러 차례의 대량 멸종을 겪은 지구가 영원히 인류의 집이라고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론물리학자인 저자는 새롭게 찾아온 우주탐험의 황금기에 인간이 지구를 떠나 우주에서 살아가는 미래를 상상한다. 현대 과학기술과 기꺼이 거액을 투자하는 기업들, 우주 패권을 꿈꾸는 각 정부의 의지와 대중의 열망이 어우러져 미래는 한 발짝 인류 앞으로 다가왔다. 미국은 우주인을 다시 달에 보내겠다는 목표를 2024년으로 앞당겼고 중국은 올해 무인탐사선을 달 뒷면에 착륙시켰다.

저자는 우주에 문명을 건설하고 유지하는 방법을 생생하게 제시해 상상력의 지평선을 넓힌다. 달에 영구 기지를 세우고 화성을 개발하는 방법과 태양계를 벗어나 가까운 별을 탐험하는 시대도 예상한다. 성간 여행으로 외계 별로 진출한 인류가 낯선 환경에서 생존하려면 어떤 기술이 필요한지도 예측한다. 자칫 허무맹랑한 이야기로 보일 법한 미래를 나노 우주선, 유전공학, 인공지능 등 첨단 과학기술로 설득력 있게 풀어내 읽는 재미가 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