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집 앞에서 협박성 방송을 한 유튜버 김상진 자유연대 사무총장이 7일 오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검찰청 앞에서 정치탄압 규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9.5.7/뉴스1 ⓒ New1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 등의 집 앞에서 협박성 인터넷 방송을 한 혐의를 받는 유튜버 김모 씨(49)가 “실시간 스트리밍으로 시청자들과 쌍방향 대화를 하다가 현장이 하도 밋밋해서 현지에서 시청자들과 교감하는 퍼포먼스를 하기 위해 근처 편의점에서 계란을 구입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단체인 자유연대 사무총장인 김 씨는 7일 오후 2시 서울중앙지검에 출석해 조사를 받으라는 통보를 받았지만 응하지 않았다.
김 씨는 출석이 예정된 시각에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자유연대는 살아있는 권력과 언제든지 부딪히는 단체”라며 “윤석열 지검장을 찾아간 것도 마찬가지로 그가 살아있는 권력이기 때문에 국민들을 대리해서 찾아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저는 유튜브를 하면서 누군가를 협박해본 적이 없다”며 “충동적으로 화가 치밀어서 평소 하지 않았던 언사를 한 것으로, 그 발언으로 인해서 윤석열 지검장이 공포심을 느꼈다면 남자답게 여기서 사과의 말을 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검찰의 소환조사 통보에 대해 “내가 그동안 우파 최고의 공격수로서 활동을 왔기에 나쁜 X으로 만들어 죽이고자 하는 정치 탄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올 1월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구독자 6만여 명을 보유하고 있는 김 씨는 지난달 24일 윤석열 지검장의 자택 앞에서 실시간 방송을 시작한 뒤 욕설과 함께 “날계란을 던지겠다”, “자살특공대로서 죽여버리겠다는 걸 보여줘야겠다” 등의 협박성 발언을 했다
검찰은 법리 검토 결과, 김 씨의 행동이 형집행정지 업무에 대한 공무집행방해죄뿐만 아니라 유튜브를 통해 상대방에게 해악을 고지해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협박죄에도 해당한다고 보고 있다.
정봉오 동아닷컴 기자 bong08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