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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보다 매출 감소” 77%… “휴·폐업 고민” 34%

입력 | 2019-05-07 03:00:00

소상공 업체 500곳 설문조사 “자금지원-세제혜택 절실” 52%




지방 상가 곳곳 폐업 경기 침체로 지방 경제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은행과 저축은행의 연체율도 증가 추세다. 최근 폐업한 광주 서구 상무지구의 한 식당에 임대 안내문이 내걸려 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소상공인 3명 중 1명은 최근 사업을 전환하거나 아예 접는 것까지 심각하게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8명은 올해 들어 매출이 지난해보다 줄어들었다고 답했다. 경기 부진이 계속되면서 소상공인들이 점차 한계 상황으로 내몰리고 있는 것이다.

6일 중소기업중앙회가 발표한 ‘소상공인 경영애로 실태 및 정책과제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도소매, 음식·숙박, 개인서비스 업종 소상공업체 500곳 가운데 168곳(33.6%)이 최근 1년 내 사업 종목 바꾸기나 휴·폐업을 생각해 봤다고 응답했다. 특히 연매출 규모가 5000만 원 미만인 업체의 경우 44.0%가 폐업 혹은 휴업을 고민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경기 악화로 폐업마저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놔도 살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폐업을 고려한 소상공인의 63.1%(이하 복수응답)가 매수자가 없다는 점을 가장 큰 애로 사항으로 꼽았다. 이어 △폐업 후 생계 유지 부담(58.9%) △권리금 회수 어려움(41.1%) 등을 들었다. ‘폐업 후 계획이 있는가’란 질문에 대해서는 36.3%는 ‘계획이 없다’고 답했다.

경영 실적도 나빠지고 있다. 소상공인 77.4%가 올해 들어 지난해보다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연매출 3억 원 미만인 소상공인들의 경우 응답자의 80% 이상이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해 소규모 사업장들의 타격이 더 컸다. 매출 감소 폭도 가팔랐다. 매출이 줄었다고 응답한 업체 가운데 42.9%가 지난해보다 20∼40% 매출이 떨어졌다고 답했다.

미래 경영 상황에 대한 전망도 비관적이었다. 2분기(4∼6월) 이후 경영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는 응답(59.6%)이 절반을 넘었다. 경영 상황이 호전될 시점을 묻는 질문에는 △호전 불가(53.4%) △2022년 이후(21.1%) 등의 응답이 많았다.

소상공인들은 경영 악화의 원인으로 ‘소비 심리 위축에 따른 판매 부진’(83.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제품·재료비 원가 상승(27.8%) △동일 업종 소상공인 간 경쟁 심화(27.3%) 등도 주된 이유로 들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상공인의 51.8%는 ‘자금 지원 확대와 세 부담 완화’가 가장 절실하다고 답했다. 이어 △대기업의 소상공인 영역 진출 제한(25.2%) △물류 및 상권 환경 개선 등 인프라 지원(16.6%) 등을 희망했다. 김경만 중소기업중앙회 경제정책본부장은 “설문 결과 소상공인들의 현실이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다”며 “내수 부진을 해결하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황성호 기자 hsh033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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