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네이션 팀 셔록 기자 “스페인 당국이 증거 입수”
에이드리언 홍창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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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주재 북한대사관 습격 사건의 주동자인 자유조선의 리더 에이드리언 홍창이 미국 중앙정보국(CIA) 관계자들과 접촉했다는 증거가 스페인 당국에 입수됐다고 더네이션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는 홍창이 스페인에서 CIA 당국자들과 만났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과 통신기록 등을 스페인 경찰과 정보당국이 확보하고 있다고 스페인 사법기관과 관련이 있는 유럽 분석가들을 인용해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들이 언제 접촉했는지 시점은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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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 월로스키 변호사가 홍창이 속한 자유조선의 변호를 맡은 것도 이를 뒷받침하는 증거라고 매체는 덧붙였다. 월로스키 변호사가 과거 빌 클린턴 행정부와 조지 W. 부시 행정부,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일하며 대테러 업무를 담당하는 외교관들과 광범위하게 접촉한 인물이라는 이유에서다.
과거 CIA의 고문 행위에 대해 폭로했던 존 키리아쿠 전 CIA 요원은 더네이션 인터뷰에서 “CIA는 마드리드(주스페인 북한 대사관)에서 일어난 일과 같은 작전을 절대 승인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너무 비(非)전문적인데다 범죄와도 같다. 하지만 CIA가 이 사람들(습격자들)과 접촉했다고 보냐는 질문에는 전적으로 ‘그렇다’라고 답하겠다. 그게 CIA가 하는 일”이라고 밝혔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도 CIA가 이 사건에 관여했다는 가설을 제기했었다. 당시 신문은 북한 대사관을 습격했던 이들 중 2명의 신원이 확인됐으며 이들이 CIA와 연관이 있다고 보도했고, CIA는 관련 의혹을 부인했다.
지난달 30일 미 사법부는 홍창에 대한 기소장을 공개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포르투갈 리스본을 통해 미국에 입국한 홍창은 2월27일 미 연방수사국(FBI) 관계자와 만나 습격 사실을 시인했고, 대사관에서 압수한 물품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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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도주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 미 당국은 지난달 9일 기소장 서명과 동시에 수사당국에 공개 수배를 요청했고, 29일 연방보안청이 수배 전단을 발표하고 본격 수사에 나섰다.
(서울=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