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은 이날 8이닝 1실점 6탈삼진을 기록했다. 노련한 완급조절로 2013년 이후 6년 만에 8이닝을 던졌다. 다저스는 9회 투수 페드로 바에즈가 버스터 포지에 끝내기 좌전 안타를 허용해 1-2로 패했다. 류현진은 시즌 4승째를 노렸지만 평균자책점을 2.96에서 2.55로 낮추는 데 만족해야 했다.
하지만 류현진의 이날 투구는 인상적이었다. 1회를 140km ‘느린 직구’로 출발한 그는 이닝을 거듭하며 구속을 높여갔다. 통상 선발 투수들은 1회 구속이 가장 빠르다가 5~6회 속도가 줄어들지만 류현진은 반대였다. 8회 마지막 아웃카운트를 잡을 때도 스피드건에는 147.6km가 찍혔다.
광고 로드중
노려한 완급조절 능력을 보인 외에 류현진은 자신의 몸 상태에 이상 없다는 것을 연이어 과시했다. 류현진은 지난달 9일 사타구니(내전근)을 다쳐 마운드에 내려 오며 많은 우려를 낳았었다.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후 한 경기에서 8이닝 이상을 던진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2013년 9월17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8이닝 2실점) 이후 6년 만이다. 7이닝 이상을 던진 것도 2014년 5월27일 신시내티전(7과 3분의 1이닝 3실점)이 가장 최근 기록이다. 올 시즌에는 7이닝만 두 차례 던졌다. 지난달 27일 피츠버그를 상대로 105개를 던져 올 시즌 최다 투구를 했던 류현진은 이날 107개의 공을 던져 올 시즌 자신의 최다 투구기록을 다시 세웠다. 류현진은 21일 밀워키전, 27일 피츠버그전에서도 경기 초반 힘을 아낀 뒤 점차 구속을 끌어올렸다.
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