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 사진=뉴스1
국회 사법개혁특별위원회(사개특위) 위원으로서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는 오신환 바른미래당 의원이 여야 4당 합의안에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힌 가운데 오 의원이 사보임(기존 위원을 물러나게 하고 새 위원을 임명하는 것) 여부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여야 4당이 추인한 패스트트랙 합의안은 사개특위 18명 중 11명의 동의가 있어야 본회의로 넘어간다. 찬성표는 더불어민주당 위원 8명, 민주평화당 위원 1명 등 9명 정도이고, 자유한국당 7명이 모두 반대표를 던질 경우 바른미래당 사개특위 위원인 오신환·권은희 위원 2명 모두가 찬성해야 패스트트랙 처리가 가능하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취재진을 만나 오 의원의 페이스북 글에 대해 "'나는 반대표 던질테니 사보임 요청해주십쇼'라고 한 걸로 보인다. 당을 대표해서 나간 사개특위 위원은 당의 입장을 의견에 반영하는 게 당연한 책무로 보인다. 그런데 나는 소신이 있어 반대한다는 것은 '당에서 나를 바꿔달라'고 요청한 걸로 보인다. 원내대표가 적절히 조치할 거라 본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김관영 원내대표는 이날 취재진이 오 의원의 사보임 가능성을 묻자 "최대한 설득할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다. 김 원내대표는 "오늘 중으로 오 의원을 만나 진의를 다시 확인하겠다"라고 말했다.
"손 대표가 '사보임을 요청해달라'는 이야기로 들은 것 같다"는 질문엔 "많은 분들이 그렇게 해석할 거다. 그러나 오 의원이 이 일에 관여했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매듭짓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하지만 오 의원은 이들의 추정을 일축했다.
그는이날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메시지를 통해 "저는 단언코 사보임을 거부한다. 제 글을 아전인수격으로 해석하여 강행한다면 그것은 당내 독재다"라며 "김관영 바른미래당 원내대표는 사보임을 안하겠다고 약속했었다"라고 강조했다.
김소정 동아닷컴 기자 toystor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