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수아레스 감독. 사진제공|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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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격의 꿈은 벌써부터 물거품이 된 것일까. 선두 다툼은커녕 이젠 최하위 불명예라는 치욕스러운 오명까지 걱정해야할 처지다. K리그2 전남 드래곤즈 얘기다.
지난해 K리그1에서 최하위를 처져 기업 구단 최초로 ‘즉각 강등’이라는 쓴맛을 봤던 전남이 K리그2에서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어느덧 순위표 가장 낮은 곳으로 추락하며 기업 구단으로서의 자존심이 오간데 없게 됐다.
10위 전남은 22일 광양전용구장에서 열린 9위 서울 이랜드와 홈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전반 3분 김영욱이 왼발슛으로 선제골을 올렸지만, 후반 추가시간 알렉스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점 3을 눈앞에서 놓쳤다. 전남은 이날 무승부로 최하위(승점 6·1승3무3패)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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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단 역사상 첫 K리그2 강등이라는 아픔을 안고 새 시즌을 준비한 전남. 그러나 현재 선수단으로는 순위싸움조차 쉽지 않다는 사실이 성적으로 증명되고 있다. 전남은 강등 직후 모기업과 지자체의 기존 지원 규모를 최대한 유지할 수 있도록 애쓰는 한편, 파비아노 수아레스 감독(54·브라질)을 구단 사상 첫 외국인 사령탑으로 선임하면서 내년에 K리그1으로 복귀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그러나 국내선수 보강은커녕 걸출한 외국인선수 영입조차 해내지 못하면서 K리그2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실제로 승강제가 도입된 이후 여러 1부리그 구단들이 강등 직후 안일한 마음을 지니고 2부리그를 치르다가 호된 일격을 맞은 사례가 적지 않았다. 전남 역시 이와 같은 길을 걷는 모습이다. 최근 4경기 연속 승수를 쌓지 못한 전남은 27일 2위 부산 아이파크를 홈으로 불러들여 5경기 만의 승리를 노린다.
고봉준 기자 shuto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