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메르산트 “25일 북러 정상 극동연방대학에서 만나” 2002년 김정일 시찰지 둘러볼 가능성…200여 명 이상 방문할 듯
북·러 정상회담을 앞둔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역 모습. 2019.4.22/뉴스1 © News1
북한과 러시아의 정상회담 일정이 조금씩 윤곽을 잡는 모양새다.
23일 러시아의 유력 일간 ‘코메르산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전용열차를 타고 24일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25일 열릴 예정이라며 이 같이 전했다. 회담장은 그간 유력하게 떠오른 극동연방대학이 될 것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다만 김 위원장은 26일까지 블라디보스토크에 체류하며 추가적인 시찰 일정을 소화할 것으로 보인다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 2002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했을 때 찾았던 주요 시찰지를 둘러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러시아 해군의 태평양 함대 사령부나, 시내 유명 공연장인 마린스키 극장, 근교의 우유 및 초콜릿 가공 공장, 빵 공장인 ‘블라드흘렙’ 등이 시찰지로 떠오른다.
김 위원장은 또 김정일 위원장이 숙소로 썼던 가반 호텔을 찾을 가능성도 있다고 러시아 현지 매체들이 전하고 있다.
한편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사실을 공식화했다.
김 위원장은 열차를 타고 블라디보스토크를 찾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나진-하산 지역을 통과할 경우 평양에서의 소요 시간은 15시간 안팎일 것으로 보인다.
블라디보스토크 기차역에서는 내부 시설을 정비하는 공사가 진행되는 것이 포착됐다. 러시아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 공사는 김 위원장이 도착한 뒤 전용 리무진의 역내 진출입이 용이하도록 관련 조치를 취하는 것이라고 한다.
김 위원장을 수행하는 인원은 230여 명에 달할 것이라는 게 러시아 매체들의 보도다.
이날 오전에는 블라디보스토크 공항에서 예정에 없던 고려항공 항공기의 입국 시간이 잡힌 것이 확인됐다. 현지 소식통들은 이 비행기가 화물 수송기인 것으로 보인다고 전해 정상회담을 위한 대규모 ‘본진’이 입국하는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