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롯데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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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업계 화두로 떠오른 ‘비은행 인수합병’
저금리·수익 부진…새 돌파구 필요
하나금융, 롯데카드 인수시 업계 2위
우리, 자산운용사 인수로 비은행 강화
올해 들어 금융업계가 가장 활발하게 움직이고 관심을 갖는 분야는 기업 인수합병(M&A)이다. 특히 비은행 부문이 뜨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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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비은행 분야에서 가장 관심을 끄는 것은 롯데카드 인수전이다. 19일 롯데카드 매각 본입찰에는 하나금융, 사모펀드 운용사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가 참여했다. 당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꼽혔던 한화그룹이 최종적으로 발을 뺐다. 한화가 빠지면서 롯데카드의 새주인으로 하나금융이 유력해졌다.
하나금융은 이승열 최고재무책임자(CFO)가 “비은행 부문 확대를 위한 인수합병 자금은 현재 증자 없이 1조 원 정도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한 것에서 알 수 있듯이 상대적으로 넉넉한 ‘실탄’이 강점이다. 롯데지주가 롯데카드의 가격으로 1조5000억 원 정도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에서 하나금융은 적절한 추가수단을 동원하면 충분히 가격을 맞출 수 있다.
만약 롯데카드를 하나금융이 인수하면 단숨에 카드업계 시장점유율 2위로 올라선다. 금융감독원 금융정보통계시스템에 따르면 롯데카드의 2018년 시장점유율은 11.2%로 신한카드(21.5%), KB국민카드(15.8%), 삼성카드(19.3%), 현대카드(15.5%)에 이은 업계 5위다. 7위인 하나카드(8.2%)와 합치면 19.4%로 2위가 된다. 물론 중복 고객을 고려해야 하지만 은행계 카드인 하나카드와 롯데백화점 등 유통 고객이 주류인 롯데카드는 중복고객이 많지 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롯데지주가 인수가격 외에 고용보장 및 그룹과의 시너지 등을 중요 포인트로 고려하는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는 4월 말 또는 5월 초에 선정될 전망이다.
1월 지주사 체제 전환으로 비은행 부문 인수합병의 큰 손으로 떠오른 우리금융의 움직임도 주목할 부분이다. 지주사 전환으로 출자 한도 규제에서 벗어나 7조 원 이상의 출자 여력을 확보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비은행 부문을 인수합병으로 강화하고 있다. 5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맺었고, 부동산신탁회사인 국제자산신탁과도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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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욱 기자 jja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