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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치히터’ 로하스, 달라진 좌우타석 딜레마

입력 | 2019-04-22 16:05:00

KT 로하스. 스포츠동아DB


‘스위치히터’ 멜 로하스 주니어(29·KT 위즈)의 편식 경향이 달라졌다. KBO리그 초반만 해도 우타석에서 약세를 보였으나 올해는 좌타석에서 힘을 못 쓰는 중이다. 단 하나의 장타도 없다.

로하스는 22일까지 26경기에서 타율 0.280, 3홈런, 11타점을 기록했다. 기록을 자세히 살펴보면 다소 의아한 대목이 있다. 로하스가 올 시즌 기록한 장타는 홈런과 2루타 각 3개씩인데 모두 우타석에서 나왔다. 스위치히터이지만 좌타석이 메인이었던 예년과 딴판이다. 올해 좌타석에서 때려낸 18개의 안타는 모두 단타다. 2루타 하나 조차 때려내지 못했으니 타율과 장타율 모두 0.269로 같다.

2017년 대체 외국인 선수로 한국을 밟은 그는 좌타석에서 14홈런, 우타석에서 4홈런에 그쳤다. 장타율도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에 김진욱 당시 감독도 “우타석 포기가 어쩌면 나을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KBO리그 역대급 중견수’ 시즌을 보낸 2018년에는 좌우타석에서 균일한 성적을 냈다. 지난해 로하스가 좌타석에서 만든 홈런은 33개였다. 14.8타석당 홈런 한 개씩을 뽑아낸 수준이었다. 우타석에서 나온 홈런은 10개였지만 단순히 절대값으로 비교하기엔 들어선 타석 수 자체가 달랐다. 우타석에서도 15.7타석에 한 번 꼴로 홈런을 생산했다. 좌우타석의 편차가 크지 않았던 셈이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좌타석에서는 유달리 스윙이 퍼져서 나온다. 우타석에서처럼 쭉 펴지는 느낌이 없다”며 아쉬워했다. 이강철 감독도 “좌타석에서 터지기만 하면 더할 나위 없을 것”이라고 했다. KT는 리드오프 김민혁과 3번타자 강백호를 제외하면 강력한 좌타자가 없다. 로하스의 편식이 멈추길 바라는 이유다.

최익래 기자 ing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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