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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승리 단톡방 멤버들, 여성들과 상습 마약풍선 파티”

입력 | 2019-04-22 03:00:00

이태원 술집 종업원들 주장
“2015년말부터 휘핑가스 배달시켜 박스째 흡입… 말려도 소용없어
동행 여성에 ‘물뽕’ 사용 의혹도… 클럽 ‘버닝썬’ 문연뒤 발길 끊어”



뉴시스


아이돌그룹 ‘빅뱅’ 전 멤버 승리(본명 이승현·29)가 속한 카카오톡 단체 대화방 멤버들이 주점에서 여성들과 일명 ‘해피벌룬(마약풍선)’을 흡입하며 환각 파티를 즐겼다는 주장이 나왔다.

서울 이태원에 있는 이 주점은 아이돌 그룹 ‘FT아일랜드’ 출신 최종훈 씨(29)가 2016년 2월 음주운전 단속에 적발되기 직전 술을 마셨던 곳이다. 해피벌룬은 풍선 안에 든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20∼30초간 정신이 몽롱해진다고 해서 붙은 이름이다.

19일 본보 기자와 만난 복수의 이 주점 직원들은 2015년 말∼2017년 초 승리와 유리홀딩스 대표 유모 씨(34), 최 씨, 승리 친구 김모 씨 등 카톡 대화방 멤버들이 주점을 자주 드나들며 환각 파티를 즐겼다고 주장했다. 승리가 이 주점을 처음 찾은 건 2015년 5월 무렵인 것으로 알려졌다. 주점 직원 A 씨는 “승리 일행은 늘 20대 초중반의 여성들과 짝수를 맞춰 주점에 왔다”며 “여성 한 명씩을 옆에 두고 해피벌룬을 흡입하며 술자리를 즐겼다”고 설명했다.

승리 일행은 아산화질소가 함유된 휘핑가스 캡슐이 수십 개 담긴 박스를 주점에서 퀵서비스로 배달받아 환각 파티 때 사용해 왔다는 게 직원들의 공통된 목격담이다. A 씨는 “이들은 캡슐이 든 박스를 주점 입구에서 받아 들여온 뒤 구석자리 테이블에서 추출용 도구를 이용해 만든 해피벌룬을 돌려 가며 흡입했다”며 “캡슐 하나당 환각 상태가 계속되는 시간이 짧아 박스째 분량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승리 일행은 이 주점을 ‘아지트’라 부르며 자주 찾았다. 손님이 붐비는 주말에도 거리낌 없이 환각 파티를 벌이는 바람에 주점 측이 ‘여기서 마약을 하면 안 된다’고 수차례 경고하기도 했다고 한다. A 씨는 “승리 일행이 테이블에 휘핑가스 캡슐을 펼쳐 두고 노골적으로 환각파티를 해 직원들끼리 대책 회의를 한 적도 있다”며 “2016년 말부터는 예약 전화가 와도 ‘자리가 없다’는 식으로 거절해 방문 빈도가 줄었다”고 말했다.

해피벌룬 원료인 아산화질소는 2017년 6월부터 흡입과 일반인 판매가 법으로 금지됐다. 이때 이후로도 해피벌룬을 흡입했다면 처벌 대상이다. 복수의 주점 직원들은 “(대화방 멤버들이) 2017년 중반 이후엔 드문드문 방문해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말했다. 이들은 강남 클럽 ‘버닝썬’이 문을 연 2018년 2월 이후로는 더 이상 주점에 오지 않았다고 한다.

대화방 멤버 중 한 명이 일명 ‘물뽕’으로 불리는 마약류 감마하이드록시낙산(GHB)을 여성에게 먹였다는 취지의 주장도 나왔다. 주점 직원 B 씨는 “2016년 초 승리 친구 김 씨가 ‘물뽕을 가져왔다’며 테이블에 꺼내 놔 내가 ‘우리 가게에선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얼마 뒤 김 씨가 비틀거리며 몸을 못 가누는 여자를 부축해 나가는 걸 봤다”고 말했다.

한성희 기자 chef@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