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에 7만5000t씩 운반 2척… 美 셰일가스 내년부터 본격 수송
SK E&S가 국내 민간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전용 액화천연가스(LNG) 수송선을 도입했다. 내년부터 미국산 LNG 도입을 연간 220만 t으로 대폭 확대할 계획이다.
SK E&S는 17일 울산 현대중공업 해양사업부 공장에서 LNG 1호선 ‘프리즘 어질리티’ 공개 행사를 열고 시험운전 중인 2호선 ‘프리즘 브릴리언스’를 포함해 2대의 LNG선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한국 국적 LNG선은 총 27대로 모두 공기업(한국가스공사)이 운영해왔다.
새로 도입한 두 대의 LNG선은 모두 길이 299m, 폭 48m에 한 번에 약 7만5000t의 LNG를 운반할 수 있는 국내 최대 규모다. 최신 화물창 기술을 적용해 LNG 기화율(손실율)을 하루 0.1%에서 0.085%로 줄인 것도 특징이다. 내년부터 미국 멕시코만에 위치한 프리포트사의 LNG 액화터미널에서 한 대에 연간 50만 t씩 총 100만 t의 LNG를 한국으로 실어 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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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미국산 LNG 도입 비중을 높이면서 수급 안정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기존 SK E&S의 미국산 LNG 수입량은 지난해 기준 38만 t으로 이 회사 전체 LNG 수입량의 10%에 불과했지만 내년부터 미국산 비중이 절반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박 부문장은 “기존 수입처인 중동과 동남아와는 달리 미국 셰일가스는 ‘도착지 제한규정(재판매 등을 막기 위한 화물 도착 장소를 지정하는 것)’ 등의 불공정 관행이 없고 유가와도 연동되지 않는다”며 “가격 불안정성을 해소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재판매 등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울산=황태호 기자 tae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