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축사회의 새 경영전략
사교육 시장의 붕괴는 한 예에 불과하다. 인구 감소, 4차 산업혁명, 공급 과잉 등 이전에 없던 변화가 나타나면서 우리가 살고 있는 환경은 과거와 근본적으로 달라지고 있다. 팽창을 멈추고 ‘수축 사회’에 진입하고 있는 것이다.
한국, 중국, 일본 등 여러 국가에서는 역(逆)피라미드 인구 구조가 당연해지고 있으며, 국민연금이 고갈되고 건강보험 등 사회안전망의 지탱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예측까지 나오고 있다. 인구 감소뿐만 아니라 4차 산업혁명으로 대표되는 과학기술의 발전, 생산성 향상에 따른 공급 과잉도 수축 사회를 앞당기는 변화의 큰 축이다.
먼저, 불변하는 경영 원칙을 세우고 강력하게 지켜 나가야 한다. 정경 유착이나 ‘갑(甲)’의 횡포 같은 꼼수 경영은 변동성이 높아진 사회에서 언제든 기업의 리스크가 돼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기업 오너라고 해서 함부로 직권을 남용하면 구성원들의 업무 몰입도, 주인의식과 성취욕, 사기를 떨어뜨릴 위험이 있다.
둘째, 과거의 성공 경험을 과감히 잊어야 한다. 현재 매출과 수익이 지속된다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오로지 미래 변화에 집중해야 한다. 가령 가장 안정적이고 변화가 적은 것으로 알려졌던 라면 시장에서조차 최근에는 피 튀기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인구 감소로 라면을 소비하는 젊은층의 비중이 줄었기 때문이다. 업계 1위를 고수하던 농심의 아성이 오뚜기, 야쿠르트 등 후발 주자의 치열한 공세에 흔들리고 있을 정도다. 인구가 지금보다 더 줄어든다면 시장의 빠른 재편을 넘어 생존까지 걱정해야 할지 모른다.
마지막으로, 모든 산업이 공급 과잉인 만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할 방법을 끊임없이 고민해야 한다.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침대, 가구, 주방 등에 적용하고 하는 국내 기업 ‘체리쉬’처럼 과거에 없던 제품을 선도해야만 틈새시장을 개척할 수 있다. 향후 5년은 수축 사회를 준비하는 ‘골든타임’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위기에 대한 선제 대응이 필요한 때다.
홍성국 혜안리서치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