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정보유통-IT기업 과세 등 주요 의제 사전조율차 6개국 순방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6월 말 오사카(大阪)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주요국 ‘방문 외교’에 나선다. 회원국 간 사전 교섭을 G20 셰르파(교섭대표)에만 맡기지 않고 의장국 대표로서 직접 사전 의제 조율에 나서는 것이다. 하지만 인접국인 한국을 방문하거나 협의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21일 중의원 보궐선거 및 통일지방선거를 끝낸 직후인 22∼29일 6개국 순방을 떠난다. 가장 공을 들이는 국가는 26, 27일 방문하는 미국. 아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북핵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2차 북-미 정상회담 때 일본인 납치 피해자 문제를 거론해 준 데 대한 감사 인사도 전할 것으로 알려졌다.
G20 의제 협의가 사실상 이번 순방의 목표이다. 아사히신문은 “미국이 자국우선주의를 내세우면서 G20 정상회의 때 고립될 수 있어 미리 의견을 조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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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13∼15일 중국을 방문한 고노 다로(河野太郞) 외상은 왕이(王毅) 중국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과 고위급 경제대화를 열고 동물위생검역협정을 맺기로 합의해 일본산 쇠고기의 중국 수출 재개에 시동을 걸었다. 중국은 2001년 일본에서 광우병(BSE·소해면상뇌증)이 발생하자 일본산 쇠고기 수입을 금지했다.
한편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관방장관은 15일 정례 기자회견에서 G20 정상회의 때 한일 정상회담 개최와 관련해 “아직 아무것도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쿄=박형준 특파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