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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런 버핏처럼 주식 투자하는 게 더 낫지 않나. 왜 헌법재판관이 되려고 하나.”(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
10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인사청문회에서 이미선 헌법재판관 후보자는 부부가 보유한 35억 원 상당의 주식에 대해 “주식 투자는 전적으로 남편에게 맡겼다”며 ‘남편 탓’을 반복했다. 그러자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조차 “주식이 너무 많다. 남편 청문회가 아니다”며 비판했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는 어떻게 골라도 저런 후보를 골라 왔는지 모르겠다”며 혀를 찼다.
●부부 주식 거래 총 55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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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의원들도 방어하면서도 한숨을 내쉬었다. 금태섭 의원은 “국민은 판검사 정도면 일반인이 접하기 힘든 정보를 안다고 생각한다. 저도 검사할 때 주식하면 안 된다고 배웠다”고 말했다. 조응천 의원은 질의를 하던 중 혼잣말로 “하, 왜 이렇게 주식이 많나”라고 했다. 백혜련 의원은 “국민 정서에 반하는 점이 있다는 걸 인정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국민 세금으로 출장을 가고 그 돈을 증권계좌로 받았느냐”는 장제원 의원 질문에 “남편 사비로 (출장비를) 먼저 지출하고 그 경비를 (내 증권계좌로) 받았다”고 태연하게 대답하기도 했다. 이에 장 의원이 “후보자 증권계좌로 입금된 출장경비 650만 원에 50만 원을 더해 주식을 샀는데, 이 주식은 후보자의 것이냐, 남편의 것이냐”고 물었다.
●여당에서도 “왜 이렇게 주식이 많냐”
이 후보자 부부는 OCI그룹 계열사 이테크건설 주식을 17억4596만 원(보유 주식의 49.1%), 또 다른 OCI그룹 계열사인 삼광글라스 주식을 6억5937만 원(보유 주식의 18.5%)을 갖고 있다. 야당은 판사 출신 변호사인 남편이 2017~2018년 두 건의 OCI 사건을 수임한 점을 들어 회사 내부 정보를 알았을 가능성을 집중 추궁했다. 이 후보자는 “배우자가 확인한 바로는 이들 회사는 매출액이 상당한 중견기업이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의원은 “남편을 고발 조치하겠다”며 “청와대의 검증 과정에서 분명히 해명이 됐어야 했다”고 직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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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목 기자 tree624@donga.com
이호재 기자 hoh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