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리더십의 차이와 사회통념 남성이 더 도전적-자기확신 성향… 여성은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가 사회적 관습 단기간엔 못 바꿔도 능력평가 문화 정착시켜 나가야
여러 연구결과 남성은 여성에 비해 자기 확신, 도전정신, 위험 감수 성향이 강해서 사업을 성공으로 이끄는 데 유리한 것으로 나타난다. 남성 리더 위주의 사회적 고정관념과 편견 역시 여성 리더에게는 불리하게 작용한다. ‘리더는 강해야 한다’는 고정관념과 ‘남자가 여자보다 강하다’는 고정관념이 있고, 이로 인해 여성 리더에게는 상대적으로 인색한 평가가 내려지곤 한다.
최근 미국 듀크대와 위스콘신대 연구진이 2005년부터 2011년까지 미국 48개 주 1만여 명의 벤처기업가를 조사해 이런 고정관념을 확인했다. 이들이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남성 기업인들은 객관적인 역량이 조금 부족하다 해도 여성 기업인들에 비해 더 나은 성과를 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업 환경이 남성 리더에게 좀 더 관대하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는 결과다. 실력이 부족한 남성도 편안하게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이 연구 결과를 종합해보면 남녀 간 리더십과 이에 따른 성과의 차이는 개인의 역량 외에도 사회적 기대치나 편견과도 연관돼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꼭 어떤 나쁜 의도가 있어서가 아니라 오랜 기간 남성의 역할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고착된 상황이라면 남성 리더에게 더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이다.
이는 제도로서 단기간에 수정해 낼 수 없는 사회적 관습과 관념의 잔재물이다. 따라서 좀 더 근원적인 전략과 접근을 통해 개선방법을 찾아야 한다. 불필요한 논쟁과 제도적 방안 마련에 집착하기보다는 남녀 직원 수를 균형 있게 유지하고 능력으로 평가받는 기업 문화를 정착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정리=조진서 기자 cj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