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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기훈 환상 프리킥… ‘70-70’ 채웠다

입력 | 2019-04-08 03:00:00

강원전 후반 추가시간 쐐기골… 이동국 이어 국내 2번째 대기록
수원, 2-0 완승하며 8위로 점프




“정말 기쁘다. 특별한 세리머니를 하고 싶었지만 강원도가 최근 산불 피해를 입었기에 자제했다. 빠른 복구를 기원한다.”

‘왼발의 달인’ 염기훈(36·수원·사진)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왼발 프리킥으로 ‘70(득점)-70(도움)’ 클럽에 가입했다. 이동국(40·전북)에 이은 역대 두 번째 대기록이다.

염기훈은 7일 강원 춘천 송암스포츠타운에서 열린 프로축구 K리그1 6라운드 경기에서 1-0으로 앞선 후반 추가시간 1분 절묘한 프리킥을 성공시켰다. 2015년 10월 4일 광주와의 경기에서 도움 3개를 기록하며 70도움(현재 104개)을 넘어선 지 약 3년 6개월 만에 득점도 ‘70’을 채웠다. 2006년 전북 유니폼을 입고 프로에 데뷔한 뒤 351경기 만에 달성한 기록이다. 7일 현재 통산 216득점-75도움의 이동국은 2017년 9월 17일 포항과의 경기에서 도움 2개를 추가하며 70도움(71개)을 채웠다. 460경기 만에 이룬 성과다. 염기훈은 경기 뒤 “기록을 의식하기는 했다. 모든 골이 기쁘지만 프리킥 골은 더 기쁘다는 말을 자주 해 왔는데 프리킥 골로 70-70 클럽에 가입해 기분이 좋다. 조금 더 욕심을 부려 80-80 클럽까지 해 보고 싶다”고 말했다.

수원은 이날 교체 투입된 데얀(38)이 후반 21분 선제 결승골을 넣은 데 이어 염기훈의 쐐기골까지 터진 덕분에 홈팀 강원을 2-0으로 완파했다. 개막 후 3연패하며 최하위(12위)까지 추락했던 수원은 최근 3경기 연속 무패(2승 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며 8위(승점 7·2승 1무 3패)로 순위를 끌어올렸다. 전날까지 6위였던 강원은 다득점(7골 vs 3골)에서 수원에 뒤져 9위가 됐다. 수원 이임생 감독은 “염기훈의 70-70 클럽 가입을 축하한다. 경기 후반부에 조금 힘들어하는 것 같았지만 주장으로서 끝까지 뛰어 달라고 부탁했다. 데얀의 시즌 첫 골도 축하한다. 최근 체력적인 면을 감안해 후반에 주로 투입하고 있는데, 본인이 잘 이해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항과 제주는 1-1로 비겼다. 승점 7(2승 1무 3패)의 포항은 수원을 득실 차(―1점 vs ―2점)에서 앞서 7위가 됐다. 제주는 개막 6경기 무승(4무 2패·승점 4·11위)의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