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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대통령 “야단 안치시니 고마워… 생명이 제일 중요, 정부가 도울것”

입력 | 2019-04-06 03:00:00

이재민 “불덩어리 날아와” 눈물… 文 “잃어버린 집 등 복구 최선”
이해찬-황교안 대표도 피해지역 방문, 李 “추경 반영 검토” 黃 “정쟁 중단”
진영, 6일 현장서 김부겸과 인수인계




강원 산불 현장 찾아 이재민 위로 문재인 대통령이 5일 강원 지역 산불로 피해를 본 주민들이 대피해 있는 강원 고성 천진초등학교 체육관을 찾아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손을 잡고 울음을 터뜨린 이재민에게 문 대통령은 “빨리 복구해서 돌아가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고성=청와대사진기자단

“이렇게 안타까운 일이 생겼는데 그래도 야단 안 치시고 잘했다 하니까 고맙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오후 4시경 강원 고성군 토성면 천진초등학교에 설치된 산불 이재민 임시주거시설을 찾아 피해자들을 위로하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식목일인 이날 당초 예정된 일정을 취소하고 산불 현장을 찾았다. 화마(火魔)에 놀란 이재민들은 “눈물밖에 안 나온다. 옷 갈아입을 새도 없이 불덩어리가 시뻘겋게 날아왔다”고 하소연했다. 일부 이재민은 문 대통령의 손을 붙잡고 울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사람 생명이 제일 중요하다”며 “집 잃어버린 것은 우리 정부가 돕고, 강원도에서도 많이 도울 것”이라고 위로했다. 문 대통령은 대피소에 준비된 컵라면을 보고 “근데 컵라면 드시냐. 최대한 편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토성면사무소에서 소방청과 산림청 보고를 받은 문 대통령은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0시 20분과 오전 11시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두 차례 산불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하고 “동원 가능 인력을 모두 투입하라”고 지시했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이날 오전 강원 고성, 속초 지역 화재 현장을 직접 방문했으며 6일 임기가 시작되는 진영 신임 행정안전부 장관도 현장을 찾아 임기를 마치는 김부겸 행안부 장관과 현장에서 인수인계했다.

행안부에 따르면, 고성과 속초에 소방공무원 및 군인 공무원 경찰 등 9283명의 인력이 동원됐다. 강릉 5575명, 인제 524명을 포함하면 1만5382명이 진화 및 민간 보호 활동을 펼쳤다. 소방차 352대와 진화차 77대, 소방헬기 46대 등 소방장비 475대도 현장을 누볐다. 서울시는 소방차 95대를, 주한미군은 헬기 두 대를 지원했다.통일부는 “산불이 북으로 번질 경우 북한과 협의해 진화작업을 하라”는 문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산불 현황을 공유했다.

여야 대표들도 산불 피해 지역을 찾았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추가경정예산에도 복구비용이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밝혔고,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산불 진화가 완료될 때까지 정쟁을 멈추고 피해 방지와 지원을 위해 지혜를 모으자”고 했다.

문병기 weappon@donga.com·김예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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