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판매량 작년보다 10% 늘어… 현대車도 6만대이상 팔아 소폭↑
3일 기아차 미국판매법인에 따르면 기아차는 3월 미국 시장에서 5만5814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5만645대)보다 판매량이 10.2% 증가했다. 1분기(1∼3월) 누적 판매량도 13만6596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6% 늘었다. 이번 분기 실적은 2016년 1분기 이후 최대다.
기아차의 판매량이 급증한 것은 3월부터 본격 판매를 시작한 텔루라이드의 선전 덕분이다. 지난달 5080대가 팔린 이 차량은 대형 SUV 수요가 큰 미국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디자인부터 생산까지 모두 미국에서 이뤄졌다.
현대자동차도 성적이 나쁘지 않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은 3월 미국 시장에서 6만2627대를 판매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1.8% 늘었다.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늘었다. 중형 SUV인 신형 싼타페가 1만929대, 준중형 SUV 투싼이 1만1976대 팔리며 전체 판매량의 36.5%를 차지했다.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한 아반떼(현지명 엘란트라)도 1만5008대 팔리며 지난달보다 판매량이 약 60% 늘었다. 판매 실적 호조로 현대·기아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도 동반 상승했다. 현대차는 1월 3.7%에서 3월 3.9%로, 기아차는 3.3%에서 3.5%로 올랐다.
반면 다른 주요 완성차 업체들은 미국 자동차 시장 침체의 여파로 고전하고 있다. 지난달 제너럴모터스(GM·―7%)와 포드(―1.6%) 도요타(―5%) 닛산·미쓰비시(―9.7%) 등 주요 브랜드들의 전년 같은 기간 대비 판매량은 감소했다.
변종국 기자 bj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