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장한 2경기 져 탈락 위기 몰려… 김종규 31점-12R 최고의 날 LG, KT 뿌리치고 4강PO 올라
“감독님, 꼭 우승해야죠” 프로농구 LG 김종규(오른쪽)가 1일 KT와의 6강 플레이오프 최종 5차전에서 31득점, 12리바운드의 맹활약으로 팀 승리를 이끈 뒤 현주엽 감독과 포옹하고 있다. 창원=뉴스1
김시래는 2차전 막판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다리를 부여잡고 쓰러졌다. 이후 김시래가 나서지 못한 두 경기에서 LG는 2연패의 쓴맛을 봤다. 이번 시즌 마지막이 될 수 있는 5차전에서 김시래는 아픈 다리를 달래며 출전을 결정했다. 김시래는 이날 28분 43초를 뛰며 19득점 3어시스트로 투혼을 발휘했다. 경기 후 그는 “내가 두 경기를 쉬면서 동료들이 너무 힘들어하는 게 보여 마음이 아팠다. 5차전은 반드시 출전해서 어떻게든 팀에 도움을 줘야겠다는 마음뿐이었다”라고 말했다.
이날 LG는 KT를 106-86으로 꺾고 4강에 진출했다. 3, 4차전을 연달아 가져간 KT의 분위기에 밀린 LG는 1쿼터를 25-33으로 끌려간 채 마쳤다. 2쿼터 공격이 살아나며 KT를 55-59까지 추격한 LG는 3쿼터 시작 2분여 만에 김시래의 3점슛으로 62-61 역전에 성공했다. 3쿼터를 78-72로 마친 LG는 4쿼터 중반 김시래와 제임스 메이스가 연달아 5반칙 퇴장을 당하며 위기를 맞았으나 조성민의 3점슛과 김종규의 골밑 득점이 연달아 터지며 승기를 내주지 않았다.
플레이오프 사상 최초로 ‘2패 후 3연승’을 노렸던 KT는 이날 패배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3점슛 15개로 ‘양궁 농구’ 본능을 발휘한 KT는 허훈이 3점슛 성공률 71%(7개 시도 중 5개 성공), 저스틴 덴트몬이 63%(8개 시도 중 5개 성공)를 기록하며 나란히 21득점으로 활약했으나 팀 패배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창원=조응형 기자 yesbro@donga.com